광주 신안동에서 맛보는 24시간 밥도둑, 두꺼비게장백반 숨은 골목 맛집 탐험기

광주행을 결정짓게 한 건 다름 아닌 ‘게장’이었다. 며칠 전부터 SNS 피드를 점령한 붉은 양념의 게장 사진들이 나의 식욕을 쉴 새 없이 자극했고,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광주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목적지는 오직 한 곳, 24시간 게장백반으로 유명한 신안동의 두꺼비게장백반이었다.

광주역에 내리자 후끈한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역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두꺼비게장백반으로 가주세요”라고 외쳤다. 택시 기사님은 “아, 거기 게장 맛있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여”라며 웃으셨다. 그 한마디에 왠지 모를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드디어 나도 그 유명한 게장 맛집을 가게 되는구나!

택시는 좁은 골목길을 헤집고 들어가 마침내 두꺼비게장백반 앞에 멈춰 섰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큼지막한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붉은색 바탕에 커다랗게 쓰인 “두꺼비 게장백반”이라는 글자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간판 옆에는 게장 사진이 붙어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침이 꼴깍 넘어갔다.

두꺼비 게장백반 간판
멀리서도 눈에 띄는 큼지막한 간판이 인상적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안쪽 구석에 딱 한 자리가 남아있어 냉큼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볼 필요도 없이 “게장백반 2인분 주세요!”를 외쳤다. 이 곳에 온 목적은 오로지 게장이었으니까. 잠시 후, 종업원분이 밑반찬을 하나씩 가져다주셨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밑반찬들이 눈앞에 펼쳐지자 입이 떡 벌어졌다.

갓 부쳐낸 따끈한 계란부침,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잡채, 아삭한 콩나물무침, 잘 익은 묵은지, 고소한 시금치나물 등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독특한 비주얼의 노른자장이었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노른자장은 게장과 함께 밥에 비벼 먹으면 최고의 조합을 자랑한다고 했다.

푸짐한 밑반찬
게장백반을 시키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밑반찬이 제공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게장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접시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나란히 담겨 나왔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간장게장은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향을 풍겼고, 붉은 양념이 듬뿍 묻혀진 양념게장은 매콤한 향으로 식욕을 자극했다. 게 껍데기 안에는 싱싱한 게살과 고소한 내장이 가득 차 있었다.

먼저 간장게장부터 맛을 봤다. 게 뚜껑을 잡고 살짝 누르니 뽀얀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젓가락으로 살살 긁어 밥 위에 듬뿍 올려 한 입 가득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황홀한 맛! 짜지 않고 은은하게 달콤한 간장 양념이 신선한 게살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게딱지에 붙어있는 녹진한 내장은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이번에는 양념게장을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게살을 듬뿍 집어 입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깊은 매운맛이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살짝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매콤한 양념게장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매콤한 양념게장

게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곳에서는 김에 밥과 게살, 그리고 노른자장을 함께 싸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 위에 따뜻한 밥을 올리고, 그 위에 간장게장 살을 듬뿍 얹은 후, 고소한 노른자장을 살짝 올려 입안으로 가져갔다. 바삭한 김, 짭조름한 게장, 고소한 노른자장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김에 싸먹는 게장
김, 밥, 게장, 노른자장의 환상적인 조합!

게장과 함께 제공되는 애호박찌개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애호박찌개는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애호박과 두부,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든든했다. 특히 게장을 먹다가 살짝 느끼해질 때쯤, 애호박찌개 국물을 한 입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게장백반을 먹는 동안,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게살을 발라먹고, 밥에 비벼 먹고, 김에 싸 먹고, 찌개 국물을 떠먹고… 정말이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이곳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1회 리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나는 고민 끝에 간장게장을 리필했다. 처음 나왔던 것처럼 푸짐한 양의 간장게장이 다시 등장하자, 왠지 모르게 득템한 기분이었다.

정신없이 게장백반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게딱지에 밥을 비벼 남은 양념게장 양념과 함께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서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광주에서의 첫 식사를 마무리했다. 두꺼비게장백반은 왜 많은 사람들이 광주 맛집으로 꼽는지 알 수 있었다. 푸짐한 양, 신선한 재료, 훌륭한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광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두꺼비게장백반에서의 식사를 곱씹었다.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간장게장, 매콤하면서도 중독적인 양념게장, 시원한 애호박찌개, 그리고 푸짐한 밑반찬들…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특히 게 껍데기에 밥을 비벼 먹던 그 맛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광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두꺼비게장백반은 꼭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다. 1인 1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게장백반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다만,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부모님도 분명 이 곳의 게장 맛에 푹 빠지실 것이다. 광주 신안동에서 맛보는 24시간 밥도둑, 두꺼비게장백반. 광주 지역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매콤한 양념게장의 클로즈업
붉은 양념과 깨, 송송 썰린 파가 먹음직스러움을 더하는 양념게장

두꺼비게장백반에서의 행복한 식사를 뒤로하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뇌리에는 그 날의 게장 맛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조만간 다시 광주행 기차에 몸을 싣고, 두꺼비게장백반으로 향할 것 같다. 그 중독적인 맛을 잊을 수가 없으니까.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조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 상 가득 차려진 게장백반
다양한 밑반찬과 게장, 찌개까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두꺼비 게장백반 외관
게장 정식 한상차림
푸짐한 게장
두툼한 게살
게딱지에 비벼먹는 밥
게장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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