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율량동에서 맛본, 추억을 굽는 듯한 전 맛집 기행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이런 날에는 어김없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따끈하고 고소한 전이다. 특히, 율량동에 새로 생긴 전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비 오는 오늘, 나는 그곳으로 향했다. ‘짱이네전집’이라는 정겨운 이름이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가게 문을 열자, 따뜻한 기름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밖에서 전을 부치는 모습에 홀린 듯 들어왔다는 한 방문객의 말처럼, 나 역시 그 광경에 매료되어 이끌린 듯 들어왔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전 부치는 모습은 단순한 요리 과정을 넘어, 마치 추억을 굽는 듯한 예술적인 행위처럼 느껴졌다.

짱이네전집 내부 모습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짱이네전집 내부

내부는 생각보다 아늑하고 따뜻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함을 더했고, 은은한 조명은 빗소리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 위에는 나무 상자에 담긴 티슈와 메뉴판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벽 한쪽에는 방문객들의 추억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붙어 있어 정겨움을 더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전 종류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듬전, 해물파전, 김치전, 육전… 다 먹고 싶었지만, 역시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대표 메뉴를 맛보는 것이 인지상정. 고민 끝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모듬전과, 왠지 모르게 끌리는 두부김치를 주문했다. 막걸리 종류도 다양했는데,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알밤막걸리를 함께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니, 따뜻한 숭늉이 나왔다. 빗길을 걸어오느라 살짝 쌀쌀했는데, 따뜻한 숭늉이 속을 부드럽게 데워주었다. 숭늉의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곧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전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전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갓 부쳐져 나온 전들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고, 눈으로 보기에도 바삭함이 느껴졌다. 동태전, 호박전, 버섯전, 고추전, 깻잎전, 동그랑땡 등 다채로운 구성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모듬전 한상차림
다채로운 전들의 향연, 모듬전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동태전을 맛보았다. 촉촉한 동태 살과 부드러운 계란 옷의 조화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특히, 가시 하나 없이 깔끔하게 손질된 동태는 먹기 편했고, 간도 딱 맞아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어서 맛본 호박전은 달콤하면서도 고소했고, 버섯전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고추전은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었고, 깻잎전은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동그랑땡은 그 크기에 압도당했다. 거의 떡갈비 수준의 크기를 자랑하는 동그랑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를 다져 넣어 만든 동그랑땡은 풍성한 식감을 자랑했고,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은 감탄을 자아냈다.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는 사장님의 인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모듬전을 맛보는 동안, 알밤막걸리가 나왔다. 막걸리 병을 흔들어 뚜껑을 여니, 은은한 밤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막걸리 잔에 알밤막걸리를 가득 채워 한 모금 들이키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알밤막걸리의 부드러운 목넘김은 전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었고,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해물파전
푸짐한 해물이 듬뿍, 해물파전

모듬전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두부김치가 나왔다. 따뜻하게 데워진 두부와 돼지고기 김치볶음의 조합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김치볶음은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과 김치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김치볶음에 밥을 비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정도로, 그 맛은 일품이었다. 두부의 부드러움과 김치볶음의 아삭함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어느덧 테이블 위에는 빈 접시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 방문하면 다른 전 종류도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채전과, 육즙 가득한 육전은 다음 방문 때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찜해두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물음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모듬전이랑 두부김치가 최고였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셨다.

가게 문을 나서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발걸음은 가벼웠다.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비 오는 날의 우울함은 싹 사라지고, 행복한 기분만 남았다. 율량동에서 맛본 짱이네전집의 전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따뜻한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짱이네전집은 율량동에서 맛있는 전과 함께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비 오는 날, 따뜻한 막걸리와 함께 전을 즐기고 싶다면, 짱이네전집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그때는 해물파전과 김치짜글이에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며, 율량동의 밤을 만끽하고 싶다.

김치짜글이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 김치짜글이

돌아오는 길, 빗소리는 잦아들고, 하늘은 점점 맑아지고 있었다. 왠지, 내일은 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율량동 맛집 짱이네전집에서의 따뜻한 기억 덕분일까.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젖은 옷을 갈아입으니, 나른함이 몰려왔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니, 짱이네전집에서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다음에 짱이네전집에 방문할 때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야겠다. 맛있는 전과 막걸리를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율량동 지역 주민으로서 짱이네전집의 번창을 응원해야겠다. 짱이네전집은, 단순한 전집이 아닌, 율량동의 명물이 될 자격이 충분한 곳이다.

오늘, 나는 율량동에서 맛있는 전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한 아름 안고 돌아왔다. 그리고, 짱이네전집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전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두부김치
따뜻한 두부와 매콤한 김치볶음의 환상적인 조화, 두부김치
푸짐한 모듬전
다양한 종류의 전을 맛볼 수 있는 모듬전
다채로운 모듬전 구성
색색깔깔 다양한 전들이 식욕을 자극하는 모듬전
전과 짜글이 한상차림
전과 찌개의 완벽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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