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쨍하다. 이런 날은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 해! 얼마 전부터 눈여겨봐둔 경산의 한 솥밥집이 떠올랐다. 싱싱한 해산물을 듬뿍 넣어 솥밥을 짓는다는 그곳. 이름마저 정겨운 ‘해녀 솥밥’이다. 왠지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길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어 서둘러 길을 나섰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큰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주차장이 인상적이었는데, 주차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까지 계셔서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외관부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내부 모습도 왠지 따뜻하고 아늑해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친절한 직원분들이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6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지만,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꽤 긴 듯했다. 미리 캐치 테이블로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기다리는 동안에도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았다.
자리를 안내받아 앉으니,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쾌적한 공간이 마음에 쏙 들었다. 테이블이 넓어서 음식을 편하게 놓고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깔끔해서 어른들을 모시고 오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솥밥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전복 솥밥을 비롯해 장어 솥밥, 소불고기 솥밥 등 다채로운 선택지가 있었다. 해물뚝배기와 전복 버터구이도 인기 메뉴인 듯했다. 고민 끝에, ‘해녀 4인 세트’를 주문했다. 전복과 해물뚝배기를 메인으로 선택했고, 버섯 탕수와 샐러드 등 다양한 반찬이 함께 제공되는 구성이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놋그릇에 담긴 13가지 반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김치, 샐러드, 버섯 탕수, 잡채, 나물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따뜻하게 구워져 나온 삼치구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전복 솥밥이 등장했다. 뚜껑을 여는 순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윤기가 흐르는 밥 위에는 신선한 전복 두 마리가 큼지막하게 올려져 있었다. 쪽파와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함께 나온 전복 내장 소스를 밥에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이 정말 최고였다. 쫄깃쫄깃한 전복의 식감과 고소한 밥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밥알 한 톨, 전복 한 조각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해물뚝배기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뚝배기 안에는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전복, 새우, 꽃게,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고, 미나리가 듬뿍 올려져 있어 향긋함을 더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칼칼한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어 느끼함도 잡아주었다.

특히 뚝배기 안에 들어있던 전복은 솥밥에 들어있던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더욱 살아있었고, 시원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해산물 하나하나 신선함이 느껴져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반찬으로 나온 버섯 탕수도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버섯 탕수는 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계속 손이 갔다. 샐러드 역시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따뜻한 누룽지가 제공되었다. 솥밥을 먹고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누룽지는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입가심하기에 제격이었다. 숭늉처럼 부드러워서 소화도 잘 되는 느낌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식사는 어떠셨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세심하게 물어봐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서비스에 다시 한번 만족했다.
해녀 솥밥 경산점에서는 식사 중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솥밥이 워낙 뜨겁다 보니, 솥에 손을 살짝 데인 것.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직원분께서 바로 화상 연고와 얼음주머니를 가져다주셨다. 빠른 대처 덕분에 큰 화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걱정해주시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했다.
해녀 솥밥 경산점은 음식 맛은 물론, 서비스와 분위기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밥상, 친절한 직원들의 따뜻한 서비스, 그리고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어른들을 모시고 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부모님 생신이나 가족 모임으로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식당 문을 나섰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서비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경산에서 맛있는 한식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해녀 솥밥 경산점을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솥밥의 온기와 싱싱한 해산물의 향기가 오랫동안 맴돌았다. 경산 지역의 숨은 맛집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맛봐야지.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