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쨍한 햇살이 쏟아지는 날, 석촌호수를 따라 걷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풍경도 금강산도 식후경!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오늘처럼 특별한 날, 흔한 메뉴 말고 뭔가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잠실, 방이동 일대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운암회관 잠실점. 서울에서 맛보는 전라도의 풍성한 맛이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운암회관은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홀은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느낌이었다. 특히 테이블마다 설치된 환풍시설은 쾌적한 식사를 돕는 섬세한 장치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차돌박이 구절판’. 구절판이라는 메뉴 자체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2명이 방문했기에 차돌박이 구절판 (중) 사이즈를 주문하고, 된장술밥을 추가했다. 잠시 후, 직원 분이 커다란 쟁반을 들고 오셨는데, 그 화려한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쟁반 위에는 얇게 썰린 차돌박이가 꽃처럼 펼쳐져 있었고, 그 주변을 형형색색의 채소와 버섯, 김치 등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사진으로만 보던 구절판을 실제로 마주하니 그 웅장함과 섬세함에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차돌박이의 선명한 마블링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중앙에는 앙증맞은 미나리 다발이 자리 잡고 있어 전체적인 색감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직원 분은 능숙한 솜씨로 솥뚜껑에 차돌박이와 각종 채소를 올려 구워주셨다. 차돌박이가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미나리, 팽이버섯, 김치, 콩나물, 고사리, 가리비 등 다채로운 재료들이 솥뚜껑 위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 비주얼이었다.
가장 먼저 잘 구워진 차돌박이를 간장깻잎에 싸서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과 고소한 차돌박이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간장깻잎은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감돌아 차돌박이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깻잎 외에도 함께 제공된 다양한 소스에 찍어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차돌박이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직원 분이 솥뚜껑 중앙에 계란물을 부어주셨다. 보글보글 끓는 계란찜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구절판의 다양한 재료들과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뜨겁게 익어가는 계란찜을 바라보며,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따뜻한 계란찜의 추억이 떠올랐다.

운암회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곁들임 찬이다. 육회, 간장게장, 가지무침 등 6종 반찬과 당면이 들어간 설렁탕까지, 정말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한상차림이었다. 특히 육회는 신선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감칠맛이 풍부했다. 곁들임 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셀프바에는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나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물을 좋아하는 나는 맘껏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갖가지 나물을 넣고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집에서 해 먹기 귀찮은 나물을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니, 운암회관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절판을 다 먹어갈 때쯤, 미리 주문해둔 된장술밥이 나왔다. 뜨끈한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끓여낸 된장술밥은 구수한 냄새부터가 남달랐다. 된장술밥 한 입을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특히 구절판을 먹고 남은 채소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된장술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배가 불러도 디저트는 포기할 수 없는 법! 운암회관에서는 식후에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디저트도 제공하고 있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 중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는데,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운암회관에서 식사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직원 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였다. 테이블마다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고기를 구워주시는 솜씨도 능숙하셨고, 먹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운암회관은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지만,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커플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름다운 구절판을 앞에 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정말 로맨틱해 보였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다.
운암회관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오니, 석촌호수의 야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걷는 밤길은 정말 행복했다. 오늘, 잠실 운암회관에서 특별한 메뉴와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송파, 잠실 석촌호수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운암회관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