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내고, 미뤄뒀던 영화를 보기 위해 기흥역 CGV를 찾았다. 스크린에서 쏟아지는 영상의 향연에 흠뻑 빠져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영화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슬슬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며 CGV가 있는 건물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예상치 못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문을 닫은 식당들이 즐비한 가운데, 유일하게 환한 불을 밝히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등촌샤브칼국수 기흥점이었다.
사실 등촌샤브칼국수는 워낙 유명한 프랜차이즈라 동네에서도 종종 가는 곳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끌려 홀린 듯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넓고 깔끔한 실내에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미소와 활기찬 목소리가 더욱 기분 좋게 만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역시나 샤브샤브와 칼국수, 볶음밥으로 구성된 익숙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늘 먹던 얼큰 샤브칼국수를 주문하려다, 오늘은 왠지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고민 끝에 들깨 샤브칼국수 2인분과, 등촌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보리새우 미나리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 버너가 켜지고, 큼지막한 냄비에 뽀얀 육수가 담겨 나왔다. 곧이어 싱싱한 미나리가 듬뿍 올려진 채소와, 붉은 빛깔의 샤브샤브용 소고기, 칼국수 면, 만두가 차례대로 테이블을 채웠다. 마치 잘 짜여진 교향곡의 악기 구성처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향긋한 미나리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젓가락으로 미나리를 듬뿍 집어 육수에 넣으니, 숨이 죽으면서 더욱 풍성한 향을 뿜어냈다. 뽀얀 국물은 어느새 미나리의 푸른빛과 어우러져 은은한 녹색으로 물들었다. 샤브샤브용 소고기를 한 점 집어 육수에 살짝 담갔다 건져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고소한 육즙이 터져 나왔다. 신선한 미나리와 함께 먹으니, 향긋함이 더해져 느끼함 없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즐긴 후에는 칼국수 면을 넣을 차례. 쫄깃한 면발이 들깨 육수를 머금어 더욱 고소하고 깊은 맛을 냈다. 면을 건져 먹을 때마다 느껴지는 은은한 들깨 향은, 마치 깊은 숲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함께 나온 만두도 육수에 넣어 끓여 먹으니, 속이 꽉 찬 만두소와 쫄깃한 만두피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칼국수를 먹는 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리새우 미나리전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특히, 톡톡 터지는 보리새우의 식감과 향긋한 미나리 향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했다. 미나리전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샤브샤브 육수에 살짝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배가 불렀지만, 등촌샤브칼국수의 하이라이트인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직원분께 볶음밥을 요청드리니, 남은 육수를 덜어내고 냄비에 밥과 김치, 야채, 계란을 넣고 볶아주셨다. 볶음밥이 완성되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볶음밥을 살짝 눌러붙게 만들어 먹으니, 더욱 바삭하고 맛있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직원분께서 후식으로 야쿠르트를 챙겨주셨다. 달콤한 야쿠르트를 마시며, 오늘 식사에 대한 만족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등촌샤브칼국수 기흥점은, 맛있는 음식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쾌적한 공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특히, 영화관과 연결되어 있어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푸짐한 샤브샤브와 미나리전을 즐겨야겠다. 기흥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등촌샤브칼국수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국물과 향긋한 미나리 향이 자꾸만 떠올랐다. 마치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후의 여운처럼, 등촌샤브칼국수의 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는 얼큰한 국물에 칼국수와 볶음밥까지 즐겨봐야지.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등촌샤브칼국수, 기흥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총평
* 맛: 신선한 재료와 깊은 육수 맛이 일품. 특히, 미나리의 향긋함이 돋보인다.
* 메뉴: 샤브샤브, 칼국수, 볶음밥, 미나리전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쾌적한 식사 환경을 제공한다.
* 분위기: 넓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위치: 기흥역 CGV 건물 지하 2층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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