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에서 만난 인생 이자카야, 도리토리 분당수내점: 꼬치에 스며든 낭만을 맛보는 지역 맛집 기행

어스름한 저녁, 퇴근 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수내역에 도착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이자카야, ‘도리토리’다. 왁자지껄한 술집보다는, 조용히 사색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원했다.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도리토리는, 마치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게 문을 열자,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나를 맞이했다. 나무로 짜인 인테리어와 일본풍 소품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오픈형 주방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활기찬 에너지와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왠지 모르게, 오늘 저녁은 분명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도리토리 분당수내점의 내부 모습
따뜻한 조명과 나무 소재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도리토리 내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꼬치, 튀김, 구이, 탕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직원분께 추천을 부탁드렸다. 친절한 직원분은 꼬치 세트와 오이타래절임을 추천해주셨다. 꼬치 세트는 다양한 종류의 꼬치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오이타래절임은 꼬치의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술은 기린 생맥주를 골랐다. 일본식 이자카야에 왔으니, 일본 맥주를 마셔보는 것이 인지상정!

주문 후, 시원한 기린 생맥주가 먼저 나왔다. 황금빛 맥주 위에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거품이 보기만 해도 청량감을 선사했다. 한 모금 들이켜니, 톡 쏘는 탄산과 함께 맥주의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캬! 이 맛에 퇴근 후 맥주를 마시는 거지.

기린 생맥주의 모습
황금빛 색깔과 풍성한 거품이 매력적인 기린 생맥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꼬치 세트가 나왔다. 12종의 꼬치가 나무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안심, 목살, 베이컨 팽이말이, 닭껍질, 염통 등 다양한 재료들이 숯불 향을 머금고 있었다. 하나씩 맛을 보니, 정말이지 환상적인 맛이었다.

특히 안심 꼬치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부드러운 육질과 은은한 숯불 향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이었다. 목살 꼬치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육즙이 풍부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베이컨 팽이말이 꼬치는 짭짤한 베이컨과 아삭한 팽이버섯의 조화가 훌륭했다. 숯불 향이 더해져,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다양한 종류의 꼬치
숯불 향을 가득 머금은 꼬치 세트

꼬치를 먹는 중간중간, 오이타래절임을 먹으니 입안이 깔끔해졌다. 아삭한 오이와 짭짤한 타래 소스의 조화는, 꼬치의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줬다.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켜니, 다시 꼬치를 먹을 준비 완료!

꼬치 세트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뭔가 아쉬운 마음에 메뉴판을 다시 펼쳐 들었다. 이번에는 튀김류에 눈길이 갔다. 고민 끝에, 오뎅 튀김을 주문했다. 뜨끈한 국물에 담겨 나온 오뎅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조름한 국물과 쫄깃한 오뎅의 조화는, 꼬치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따뜻한 국물에 담겨 나온 오뎅 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오뎅 튀김

혼자 술을 마시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바 테이블에 앉아, 요리사들이 꼬치를 굽는 모습을 보면서 술을 마시는 것도 꽤 운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각자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나도 다음에는 혼자 와서 바 테이블에 앉아 꼬치와 맥주를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배는 부르고, 마음은 따뜻했다. 오늘 저녁, 도리토리에서 꼬치와 맥주를 즐기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수내역 근처에서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를 찾는다면, 도리토리를 강력 추천한다. 혼술, 데이트, 친구 모임, 그 어떤 목적으로 방문해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윤기가 흐르는 꼬치구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꼬치구이의 향연

가게를 나서는 순간, 다시 한번 가게의 외관을 눈에 담았다.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켜진 ‘도리토리’ 간판은, 마치 나를 위로해주는 듯했다.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내고, 새로운 활력을 얻어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해야지. 그때는 쯔꾸네 꼬치와 시샤모구이를 꼭 먹어봐야겠다.

숯불 향이 느껴지는 꼬치
섬세한 불 조절로 숯불 향을 입힌 꼬치
노릇노릇 구워진 꼬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꼬치
시샤모 구이와 맥주
짭짤한 시샤모 구이와 시원한 맥주의 조화
시원한 생맥주
꼬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시원한 생맥주
다양한 꼬치 메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다양한 꼬치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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