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에 다시 찾은 일산 백석, 잊지 못할 참치 맛집 추억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특별한 저녁 약속을 잡았다.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참치. 며칠 전부터 SNS에서 눈여겨봤던 일산 백석역 근처의 설참치로 향했다. 몇 년 전, 기념일에 방문했던 기억이 너무 좋았기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퇴근 시간, 꽉 막힌 도로를 뚫고 도착한 설참치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는 듯했다. 따뜻한 조명이 감싸는 외관은 변함없이 아늑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예약하셨나요?”

친절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미리 예약해둔 룸으로 들어갔다. 룸으로 되어 있어 오붓하고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설참치의 큰 장점이다. 예전 방문 때도 느꼈지만, 격식 있는 분위기 덕분에 중요한 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풀고 자리에 앉으니, 그제야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세팅은 깔끔했고, 은은한 조명 아래 정갈하게 놓인 식기들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벽 한쪽에는 멋스러운 그림이 걸려 있어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어떤 코스를 선택해야 후회 없을까? 결국, 우리는 ‘조리장 특선’으로 결정했다. 예전에 먹었을 때 만족도가 높았던 기억이 컸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정갈하게 담긴 곁들임 찬들이었다. 윤기가 흐르는 묵은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깻잎 장아찌, 신선한 해초 샐러드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날치알이 듬뿍 들어간 톳나물 무침은 독특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다채로운 곁들임 찬
정갈하게 담겨 나온 곁들임 찬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치회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접시 위에 화려하게 펼쳐진 참치의 향연은 그야말로 예술 작품을 연상케 했다. 붉은 빛깔의 아카미, 분홍빛의 주도로, 눈처럼 하얀 배꼽살 등 다채로운 색감의 참치들이 싱싱함을 뽐내고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마치 보석을 세공해 놓은 듯, 금가루가 살짝 뿌려진 모습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금가루가 뿌려진 고급스러운 참치회
보기에도 황홀한 조리장 특선 참치회

가장 먼저 젓가락이 향한 곳은 단연 참다랑어 배꼽살이었다. 기름기가 풍부한 배꼽살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고소하면서도 녹진한 풍미는 그 어떤 고급 요리도 따라올 수 없는 황홀경을 선사했다.

이어서 맛본 아카미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붉은 살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산미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눈처럼 하얀 빛깔을 뽐내는 눈다랑어 뱃살은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신선한 참치회 모듬
다양한 부위의 참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행복

참치회를 맛보는 동안, 입안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신선한 참치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각 부위별로 느껴지는 미묘한 맛의 차이는 미식의 즐거움을 더했다.

참치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는 김, 무순, 생강, 락교 등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설참치만의 특별한 비법으로 만든 참치 내장젓갈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참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참치를 먹는 중간중간, 따뜻한 사케 한 잔을 곁들이니 그 맛이 더욱 훌륭했다. 은은한 사케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참치의 느끼함은 잡아주고, 풍미는 더욱 깊게 만들어줬다.

사케
참치와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사케

참치회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따뜻한 요리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바삭하게 튀겨낸 새우튀김이었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어서 등장한 메로구이는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윤기가 흘렀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입안에 넣는 순간, 고소한 기름과 함께 풍부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뜨끈한 은행 꼬치와 달콤한 콘치즈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특히,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끓는 콘치즈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다채로운 사이드 메뉴
참치와 함께 즐기는 다채로운 사이드 메뉴

마지막 식사로는 알밥과 대구탕이 준비되었다. 톡톡 터지는 알밥은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으로 입안을 즐겁게 해주었고,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대구탕은 기름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특히, 대구탕은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알밥과 대구탕
마무리 식사로 완벽한 알밥과 대구탕

후식으로는 달콤한 매실차가 제공되었다. 시원한 매실차는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고, 소화를 돕는 효과도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더욱 만족스러움을 더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었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었다. 특히, 참치를 리필할 때마다 더욱 좋은 부위로 챙겨주는 세심함에 감동했다.

설참치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참치의 맛, 정갈한 음식들의 향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시 한번 설참치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곳. 일산에서 참치 맛집을 찾는다면, 설참치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 기념일에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땐 또 어떤 특별한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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