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새벽,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렸다. 며칠 전부터 벼르던 수리산 등반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는 날.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니,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듯했다. 상쾌한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했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내리기를 반복,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다리가 후들거릴 때쯤,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다.
탁 트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안양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전망. 힘들었던 순간은 잊은 채, 한참 동안 넋 놓고 풍경을 감상했다. 하산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미리 점찍어둔 수리산 흑염소 맛집으로 향했다. 등산 후 먹는 음식은 뭐든 꿀맛이겠지만, 특히 이곳은 예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던 곳이라 기대감이 컸다.
식당에 도착하니, 외관부터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간판에는 ‘수리산 흑염소 탕 손두부’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낡은 듯하지만 정겨운 느낌. 마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맛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내부. 다행히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흑염소탕, 흑염소전골, 수육 등 다양한 흑염소 요리가 있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흑염소탕을 주문했다. 왠지 탕 한 그릇이면 오늘 하루 쌓인 피로가 싹 풀릴 것만 같았다.
주문 후,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콩나물 무침, 김치, 미역 줄기 볶음 등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뽀얀 빛깔의 손두부. 직접 만든 듯 투박하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따끈한 두부 한 조각을 김치에 싸서 입에 넣으니,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흑염소탕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흑염소탕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탕. 진한 갈색 국물 위로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저으니, 큼지막한 흑염소 고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냄새부터가 남달랐다. 흑염소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깊고 구수한 향만이 코를 자극했다.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진하고 깊은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마치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인 사골 육수처럼,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흑염소 특유의 감칠맛과 시원함이 어우러져, 정말 보양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고기도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코기를 집어 들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부드러워 보였다. 한 입 베어 무니, 역시나 예상대로 입에서 살살 녹았다. 질기거나 퍽퍽한 느낌은 전혀 없이, 정말 부드럽고 촉촉했다. 흑염소 특유의 풍미도 살아있어, 먹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함께 제공된 양념장에 고기를 찍어 먹으니,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장이 흑염소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밥 한 공기를 말아, 국물과 함께 떠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땀 흘리며 등산했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연신 손님들이 들어왔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흑염소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보양식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식당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직원들은 친절함을 잃지 않았다. 테이블을 꼼꼼히 챙기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흑염소탕을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뚝배기 바닥이 보일 때까지,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모두 마셨다.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서려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 따뜻한 인사에 기분 좋게 답하고 식당을 나섰다.
수리산 등반 후, 맛있는 흑염소탕으로 몸보신하니,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안양에 이런 숨은 맛집이 있었다니. 앞으로 수리산에 올 때마다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흑염소탕 외에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어졌다. 다음에는 흑염소전골에 도전해 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한 배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수리산 흑염소, 안양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

며칠 후, 문득 그 깊은 맛이 다시 떠올라 이번에는 가족들과 함께 수리산 흑염소를 다시 찾았다. 지난번 방문 때 흑염소탕의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에 감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흑염소 전골을 주문해 보기로 했다. 테이블 위에 버너가 놓이고, 곧이어 커다란 냄비에 푸짐하게 담긴 흑염소 전골이 등장했다.
냄비 안에는 흑염소 고기, 각종 채소, 버섯 등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흑염소 갈비였다. 흑염소 갈비가 들어간 전골은 처음이라 더욱 기대가 됐다. 전골이 끓기 시작하자, 구수한 냄새가 식당 안을 가득 채웠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직원 분이 오셔서 전골을 먹기 좋게 손질해 주셨다. 갈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채소도 골고루 섞어 주셨다. 이제 먹어도 된다는 말에, 젓가락을 들고 흑염소 갈비부터 맛보았다.
갈비는 정말 부드러웠다. 뼈에서 살이 쏙쏙 분리될 정도로 잘 익었다. 흑염소 특유의 풍미와 함께, 갈비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함께 들어간 채소와 버섯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국물이 정말 일품이었다. 흑염소 탕보다 더 깊고 진한 맛이었다. 시골 된장 맛이 느껴지는 듯하면서도,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가족들 모두 흑염소 전골 맛에 푹 빠졌다. 특히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셨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보양식을 먹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전골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볶음밥은 김치와 김 가루를 넣어 만들어 주셨는데,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으니, 정말 배가 불렀다.
수리산 흑염소에서 흑염소탕과 흑염소전골을 모두 맛본 결과, 둘 다 정말 훌륭한 메뉴였다. 흑염소탕은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일품이었고, 흑염소전골은 푸짐한 양과 깊은 국물 맛이 최고였다. 개인적으로는 흑염소전골에 흑염소 갈비가 들어가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수리산 등반 후, 혹은 몸보신이 필요할 때, 수리산 흑염소에 방문하여 맛있는 흑염소 요리를 맛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인심은 덤이다.

수리산 흑염소는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했다. 직원들은 항상 친절했고, 손님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수리산 흑염소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안양의 대표 맛집이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을 갖춘 곳이다. 안양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수리산 자락의 정기를 받아 끓여낸 흑염소탕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보약과 같았다. 땀 흘린 뒤 마시는 시원한 물 한 모금처럼, 지친 일상에 위로와 에너지를 선사하는 특별한 맛. 오늘, 나는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수리산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