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친구가 용인 수지구 고기리에 숨겨진 맛집이 있다고 강력 추천했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건강한 집밥 스타일을 선호하는 나에게 딱 맞는 곳이라며, 이름하여 ‘뜰사랑’이었다. 고기리 막국수 근처라는데, 거기는 워낙 사람이 많으니 나물 반찬이 그리울 땐 이곳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했다. 친구의 말에 이끌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굽이굽이 이어진 좁은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정말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 즈음, ‘뜰사랑’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은 온통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입구로 향하는 길, 맑은 공기와 함께 은은하게 풍겨오는 음식 냄새가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따뜻한 나무색으로 꾸며진 내부는 아늑했고, 창밖으로는 초록빛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단촐했다. 뜰사랑 정식, 떡갈비, 더덕구이 등이 있었는데, 나는 당연히 뜰사랑 정식을 주문했다. 곤드레 솥밥으로 변경하면 2천 원이 추가된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곤드레 솥밥으로 변경했다.
잠시 후, 테이블 가득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20여 가지는 족히 넘어 보이는 다양한 반찬들과 메인 요리인 제육볶음, 된장찌개, 임연수조림까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사진으로만 보던 한정식을 실제로 마주하니, 그 푸짐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형형색색의 나물 반찬들이었다. 샐러리 무침, 토마토 장아찌, 말린 갈치 새끼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독특한 반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샐러리 무침은 아삭한 식감과 함께 쌉쌀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었다. 토마토 장아찌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묘하게 중독적이었다. 말린 갈치 새끼는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젓가락을 들어 샐러리 무침을 맛봤다. 샐러리의 신선함과 쌉싸름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흔히 먹던 샐러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맛이었다. 이번에는 토마토 장아찌에 도전했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토마토는 겉은 쫄깃하면서도 속은 촉촉했다. 입안에 넣으니 달콤한 맛과 함께 은은한 향신료 향이 느껴졌다. 정말 신기한 맛이었다.
뜨끈한 곤드레 솥밥의 뚜껑을 열자, 향긋한 곤드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밥알 사이사이 곤드레가 듬뿍 들어있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밥을 그릇에 퍼서 양념장에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맛봤다. 곤드레의 부드러운 식감과 향긋한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밥알 한 톨 한 톨이 살아있는 듯,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제육볶음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돼지고기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흰 쌀밥 위에 제육볶음을 올려 한 입 크게 맛보니, 정말 꿀맛이었다.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두부, 호박,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있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더했다. 밥 한 숟갈에 된장찌개 한 입,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
임연수조림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었다. 부드러운 임연수 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뼈를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함께 조려진 무는 양념이 푹 배어 있어 정말 맛있었다. 밥 위에 올려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다른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은 마치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집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콩나물무침, 시금치나물, 버섯볶음 등 평범한 반찬들도 뜰사랑에서는 특별하게 느껴졌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정갈하고 깔끔한 맛은 정말 훌륭했다.
정신없이 밥을 먹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더 필요한 반찬은 없는지 물어보셨다. 1년 묵혔다는 샐러리 나물이 너무 맛있어서 여러 번 리필해서 먹었다고 말씀드리자, 환하게 웃으시며 듬뿍 가져다주셨다. 친절한 사장님의 모습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솥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구수한 누룽지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분이었다. 짭짤한 반찬들과 함께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마지막까지 싹싹 긁어먹으니, 정말 배가 불렀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식당을 나섰다. 식당 앞뜰에는 예쁜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잠시 벤치에 앉아 꽃구경을 하며 여유를 즐겼다. 따뜻한 햇살 아래, 알록달록한 꽃들을 바라보니, 정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뜰사랑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따뜻한 정과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힐링이 필요할 때, 뜰사랑에 방문하여 맛있는 한정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구에서 판매하는 엿을 하나 샀다. 1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엿은, 달콤한 맛으로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완벽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뜰사랑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총평
* 맛: ★★★★★ (5/5) :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집밥 스타일의 한정식. 특히, 다양한 나물 반찬과 곤드레 솥밥이 인상적이다.
* 가격: ★★★★☆ (4/5) : 1인 15,000원이라는 가격에 푸짐한 한정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만족스럽다. 곤드레 솥밥으로 변경 시 2,000원 추가. 추가 메뉴인 떡갈비와 더덕구이도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하다.
* 분위기: ★★★★★ (5/5) :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빛 정원이 아름답다.
* 서비스: ★★★★★ (5/5) :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매우 친절하시다. 반찬 리필도 흔쾌히 해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신다.
* 접근성: ★★☆☆☆ (2/5) : 고기리에서도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는 방문하기 어렵다.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지만, 좁은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주차장은 넓은 편.
팁
*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곤드레 솥밥은 꼭 먹어봐야 한다.
* 1년 묵은 샐러리 나물은 꼭 리필해서 먹자.
* 식사 후, 엿을 사 먹는 것을 잊지 말자.
*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돌아오는 길, 내비게이션은 어김없이 고기리 특유의 좁은 길을 안내했지만, 왠지 모르게 짜증스럽지 않았다. 뜰사랑에서 맛본 건강한 음식들과 따뜻한 정 덕분이었을까. 다음에는 꼭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용인 고기리에서의 행복한 한정식 식사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