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자락, 추억을 맛보는 빠리맨션: 구미 금리단길 숨은 맛집 기행

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내고, 묵혀뒀던 맛집 탐방에 나섰다. 목적지는 구미 금리단길. SNS에서 눈여겨봤던 ‘빠리맨션’ 이라는 곳인데, 유럽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금오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이 곳은, 평범한 동네 골목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차를 몰아 도착하니, 예상대로 주차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상생팩토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는 친절한 안내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주차할 수 있었다. (제미나이 유료버전에서는 그곳에 절대 주차하지 말라고 경고한다니, 혹시 모르니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색 문과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아치형 입구였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비밀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빠리맨션 외관
붉은 문과 담쟁이 넝쿨이 인상적인 빠리맨션의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은은한 조명 아래,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들이 멋스럽게 놓여 있었다. 마치 오래된 유럽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역시 구미 맛집 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 친절한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메뉴는 스테이크, 파스타, 리조또 등 다양했는데,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빠리맨션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통오징어 먹물 리조또’였다. 왠지 안 먹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아, 스테이크와 함께 주문했다. 스테이크는 플랫아이언 시그니쳐 스테이크로 선택했는데, 세 가지 소금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문을 마치자, 식전빵과 양배추 피클이 나왔다. 따뜻하게 구워진 빵에 생크림을 듬뿍 발라 먹으니, 입맛이 확 살아났다. 잠시 후,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받은 서비스 메뉴인 ‘허니 포테이토 프라이’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에 달콤한 꿀과 케첩이 뿌려져 있었는데,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마치 맥주를 부르는 듯했다.

허니 포테이토 프라이
네이버 예약 서비스로 제공되는 허니 포테이토 프라이.

드디어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나왔다. 먼저, 플랫아이언 시그니쳐 스테이크.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 스테이크와 구운 야채가 함께 나왔는데,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다. 스테이크는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는데, 굽기가 정말 완벽했다. 겉은 바삭하게 익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가득했는데,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듯했다. 함께 나온 세 가지 소금(허브솔트, 트러플솔트, 핑크솔트)을 번갈아 가며 찍어 먹으니, 스테이크의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특히 트러플솔트는, 스테이크의 고급스러운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플랫아이언 시그니쳐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 굽기가 완벽한 플랫아이언 시그니쳐 스테이크.

다음은, 통오징어 먹물 리조또. 검은색 리조또 위에 통통한 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려져 있었는데,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리조또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이었는데, 먹물 특유의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졌다. 오징어는 쫄깃하고 탱글탱글했는데, 리조또와 정말 잘 어울렸다. 살짝 매콤한 맛도 느껴졌는데,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조금 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테이크와 리조또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빵빵해졌다. 하지만, 디저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빠리맨션에서는, 식사 후 직접 만든 수제 브라우니를 서비스로 제공해 준다. 따뜻하고 촉촉한 브라우니에 달콤한 초콜릿 시럽이 뿌려져 있었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브라우니의 달콤함이, 식사의 마지막을 완벽하게 장식해 주는 듯했다.

오징어 먹물 리조또
빠리맨션의 시그니처 메뉴, 통오징어 먹물 리조또.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빠리맨션의 외관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붉은 벽돌과 담쟁이 넝쿨이 더욱 운치 있게 느껴졌다. 마치 유럽의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빠리맨션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특히,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가 인상적이었다. 예약 후 대기 시간이 있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해하는 모습에서,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빠리맨션은, 연인과의 데이트는 물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많은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에게는, 뇨끼, 아란치니, 버터 감자 같은 메뉴가 인기가 많다고 한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빠리맨션을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특히, 바질 파스타, 로제 파스타, 봉골레 오일 링귀니, 크림 파스타 같은 파스타 메뉴들이 궁금하다. 스테이크를 시키면 세 종류의 소금을 함께 제공해 준다니, 다음에는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함께 시켜서, 다양한 맛을 즐겨봐야겠다.

아란치니와 샐러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아란치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빠리맨션에서의 추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금오산 자락 아래 숨어있는 금리단길 맛집 빠리맨션. 이곳은,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아란치니 클로즈업
아란치니는 6개 시켜야 후회하지 않는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

만약 구미 금리단길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빠리맨션을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잊지 말자. 예약하면 맛있는 감자튀김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으니까!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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