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풍경 속 용인 맛집, 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외갓집 등갈비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던 날, 웅크린 어깨를 펴고 용인으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외갓집 등갈비의 푸근한 맛을 찾아,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는 듯한 설렘을 안고서. 아시아나 CC를 지나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더니, 과연 주변 경치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특히 전날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 겨울 풍경의 낭만을 더했다.

굽이굽이 이어진 시골길을 따라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소담한 정원이 눈에 띄는 아늑한 식당이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진입로가 다소 좁아 운전에 주의해야 했다. 하지만 불편함도 잠시, 식당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오랜만에 방문한 친척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눈 덮인 외갓집 등갈비 식당 전경
눈 덮인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외갓집 등갈비

식당 내부는 정갈하고 깔끔했다. 20년은 족히 넘었다는 세월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었지만, 주인장의 세심한 손길 덕분인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단체 회식에도 안성맞춤일 듯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창밖으로 펼쳐지는 전원 풍경이었다. 푸른 나무들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도심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주는 듯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오리 로스구이와 돼지 쪽갈비가 대표 메뉴라고 했다. 오리구이도 맛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왠지 쪽갈비에 더 끌렸다.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서둘러 쪽갈비 바베큐를 주문하고 전병을 추가했다.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으로 나온 돼지껍데기 초무침을 맛봤는데, 쫄깃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쪽갈비가 등장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쪽갈비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양념 없이 구워져 나오는 점이 특이했는데,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숯불 향이 가득한 쪽갈비 바베큐
숯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쪽갈비 바베큐의 자태

망설임 없이 쪽갈비 한 점을 집어 들고 입으로 가져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 간이 세지 않아 좋았고, 고기 자체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쌈장, 소금, 들깨가루 등 다양한 소스가 함께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특히 들깨가루를 듬뿍 찍어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함께 구워져 나온 감자와 양파, 떡도 별미였다. 특히 뜨거운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감자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떡 역시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쪽갈비와 함께 먹으니 찰떡궁합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함께 나온 김치를 곁들이니 느끼함도 싹 가셨다. 적당히 익은 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쪽갈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어느덧 쪽갈비를 다 먹어갈 때쯤, 이 집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치즈 누룽지 볶음밥을 주문했다. 볶음밥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 누룽지처럼 만들어져 나오는 비주얼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치즈가 듬뿍 올려진 누룽지 볶음밥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올려진 치즈 누룽지 볶음밥의 황홀한 비주얼

볶음밥을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에 감탄했다. 밥알 하나하나에 깊게 배어있는 감칠맛과, 쫄깃하게 늘어지는 치즈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누룽지처럼 바삭하게 구워진 부분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볶음밥을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아쉬움을 뒤로하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돼지 쪽갈비가 1인분에 32,000원이라니, 솔직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하지만 음식 맛과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한 번쯤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식당 앞 정원을 잠시 둘러봤다. 잘 꾸며진 정원은,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눈 덮인 정원의 풍경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외갓집 등갈비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오니,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맛있는 음식은, 그 어떤 보약보다 효과가 좋은 듯했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맛과 분위기, 서비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그땐 꼭 오리 로스구이도 함께 맛봐야겠다. 용인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힐링하고 싶다면, 외갓집 등갈비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판 위에서 익어가는 오리 로스구이
다음 방문에는 꼭 맛보고 싶은 오리 로스구이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외갓집 등갈비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편안함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마치 고향에 다녀온 듯한 푸근한 느낌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돌판 가득 구워진 오리 로스구이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리 로스구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누룽지처럼 펼쳐진 치즈 볶음밥
누룽지처럼 펼쳐진 치즈 볶음밥은, 바삭함과 고소함의 극치를 선사한다
오리고기와 곁들여 먹는 다양한 채소들
오리고기와 함께 구워 먹는 채소들은, 신선함과 풍미를 더해준다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차림은, 풍성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식당 내부 풍경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내부
전병
기다리는 동안 먹었던 얇고 바삭한 전병
식당 외부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식당 외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