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자락에서 만난 건강한 행복, 원주 보릿고개 본점에서의 잊지 못할 맛집 추억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는 날, 문득 건강한 밥상이 떠올랐다. 푸릇한 산자락을 닮은 밥상을 찾아, 훌쩍 원주로 향했다.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원주에서 보리밥으로 명성이 자자한 “보릿고개 본점”. 소금산의 기운을 받으며 달려 도착한 그곳은,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푸근함으로 나를 맞이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다행히 미리 네이버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키오스크 주문 방식이라 편리하게 보리밥 정식을 주문했다.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니, 보리밥 외에도 들깨 백숙, 녹두전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채로운 반찬들이 놓인 테이블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잠시 기다리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리밥 정식이 눈앞에 펼쳐졌다. 쟁반 가득 담겨 나온 갖가지 나물들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채반에 소담하게 담긴 여섯 가지 나물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취나물, 콩나물, 무생채, 열무김치 등 신선한 채소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겉절이 김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커다란 대접에 보리밥을 담고, 그 위에 나물들을 듬뿍 올렸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찌르고, 쌉싸름한 나물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밥 위에 나물들을 올리고 고추장을 듬뿍 넣어 쓱쓱 비비니, 비빔밥의 황홀한 자태가 드러났다. 젓가락으로 크게 한 입 떠서 입안에 넣으니, 톡톡 터지는 보리밥의 식감과 신선한 나물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보리밥과 함께 나온 청국장은 구수한 향으로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은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청국장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콩의 깊은 풍미가 그대로 느껴져 더욱 좋았다.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미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깊은 맛이었다.

보리밥과 나물, 청국장이 어우러진 환상의 조합
다양한 나물과 함께 비벼 먹는 보리밥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정식에 함께 나오는 들깨 백숙은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들깨 향이 코를 간지럽히고, 입안에서는 고소함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살짝 달달한 맛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뜨끈한 국물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이었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아내렸다.

녹두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녹두전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함께 제공된 양파 장아찌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깔끔한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간장이 조금 부족하다 싶었는데, 직원분께 말씀드리니 친절하게 가져다주셨다.

겉바속촉 녹두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녹두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매실차와 미숫가루 쉐이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미숫가루 쉐이크를 선택했는데,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훌륭했다. 시원한 쉐이크를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보릿고개 본점에서는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특히,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부담 없는 건강한 맛이라 더욱 좋았다.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Service도 좋았다. 다만, 2인 식사 시 주차 시간이 1시간만 제공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음식 맛과 분위기가 워낙 훌륭해서 다음에도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갈한 밥상 차림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이 입맛을 돋운다.

보릿고개 본점은 원주 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만큼 유명한 원주 맛집이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다른 도시에서 온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가족 외식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건강한 밥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한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보릿고개 본점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특히, 한국으로의 짧은 여행 중,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식사를 이곳에서 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다.

테이블 가득 채운 음식들
싱싱한 채소와 정갈한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운다.

만약 당신이 원주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보릿고개 본점에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건강하고 맛있는 보리밥 정식을 맛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치악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만큼 행복한 여행은 없을 것이다. 나는 다음에도 꼭 다시 방문해서, 그 맛집의 행복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푸짐한 밥상
이것저것 다양한 반찬들이 푸짐하게 나와 만족스럽다.
보리밥
톡톡 터지는 식감이 매력적인 보리밥.
다채로운 반찬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다채로운 반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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