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시즌을 맞아 용평으로 향하는 길, 설렘과 함께 뱃속에서는 은근한 허기가 밀려왔다. 며칠 동안 빵만 먹었던 탓일까, 칼칼하고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용평리조트 근처에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망설임 없이 차를 돌렸다. ‘만국식당’, 어딘가 정겨움이 느껴지는 이름이었다.
식당 문을 열자,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 벽면에는 축구 선수들의 유니폼과 사인이 액자에 담겨 걸려 있었다. 손흥민 선수와 기성용 선수의 유니폼을 보니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축구를 워낙 좋아하셔서 이렇게 꾸며놓으셨다고 한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였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김치찜, 부대찌개, 닭볶음탕 등 다양한 한식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단연 김치찜! 칼칼한 국물에 푹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김치찜 중자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둘러봤다. 넓은 매장 덕분에 단체 손님도 끄떡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가족 단위로 방문하여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치찜이 등장했다. 냄비 가득 담긴 김치와 돼지고기, 그리고 큼지막하게 썰린 대파가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뽀얀 김치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끓인 김치찜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특히, 큼지막한 돼지고기 덩어리가 인상적이었다. 김치찜은 테이블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버너 위에 올려졌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김치찜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김치 특유의 시큼하면서도 칼칼한 향이 코를 자극했고, 뱃속에서는 더욱 격렬한 꼬르륵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국물이 어느 정도 끓자, 사장님께서 오셔서 돼지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셨다.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드디어 김치찜을 맛볼 시간! 잘 익은 김치 한 조각을 밥 위에 올려 크게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김치의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돼지고기 역시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특히, 돼지고기에 김치를 싸서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김치찜 국물은 또 얼마나 맛있던지!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추운 날씨에 언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듯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으니, 스트레스까지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감자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정말 꿀맛이었다. 김치찜과 함께 먹으니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정신없이 김치찜을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는 텅 비어 있었다. 마지막 남은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양도 푸짐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하니, 사장님께서도 흐뭇해하시는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이 곳은 이미 현지인들에게도 입소문난 맛집이었다. 용평에 올 때마다 꼭 들르는 단골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만국식당에서는 김치찜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능이백숙은 귀한 능이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어 몸보신에도 좋다고 한다. 다음에는 꼭 능이백숙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키 시즌에 맞춰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부대찌개도 인기 메뉴라고 하니, 추운 날씨에 방문한다면 부대찌개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왔지만, 뱃속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만국식당에서의 따뜻한 김치찜 덕분에 용평 여행의 시작이 더욱 즐거워졌다.
만국식당은 용평리조트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 넓은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한다.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고,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용평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만국식당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따뜻한 김치찜 한 그릇으로 추위도 녹이고, 든든하게 배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친절한 사장님과 푸짐한 인심은 덤! 분명 잊지 못할 강원도 맛집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 용평 방문 때도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따뜻하고 든든했던 김치찜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용평의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 만국식당에서의 맛있는 식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혹시나 밥값을 더 내고 온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해보니 딱 맞게 계산되었다. 다음에는 공깃밥을 두 그릇 시켜 먹어야겠다 다짐하며, 평창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가슴에 담고 집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