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어댄다.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졌다.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시던 푸근한 밥상 같은, 그런 정겨운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목동의 한 맛집, 옥천집으로 향했다.
사실 옥천집은 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곳이라고 한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과 외관에서부터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가게 문을 열자,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를 찌르며 어린 시절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갔을 때 맡았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혼자 식사하러 온 사람부터, 친구와 함께 온 사람,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정겨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마치 시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벽 한쪽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 담긴 낙서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옥천집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청국장, 보리밥, 제육볶음 등 정겨운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청국장은 옥천집의 대표 메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김치 청국장과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6가지의 다채로운 밑반찬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잡채, 고소한 콩나물무침, 아삭한 오이소박이, 짭짤한 깻잎장아찌, 향긋한 시금치나물, 그리고 시원한 동치미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오이소박이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젓가락이 멈추지 않아 몇 번이나 리필을 부탁드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치 청국장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붉은 김치와 두부, 애호박, 그리고 청국장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코를 찌르는 청국장 특유의 구수한 냄새는, 묘하게도 거부감 대신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뜨끈한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청국장의 풍미와, 칼칼한 김치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김치 덕분에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많이 중화되어, 청국장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숟가락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밥에 쓱쓱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이어서 제육볶음이 나왔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고기와 양파, 파의 조화는 시각적으로도 훌륭했다. 돼지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고, 매콤달콤한 양념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쌈 채소와 함께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제육볶음의 조화가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정신없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어, 보리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옥천집에서는 보리밥과 쌀밥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어렸을 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보리밥이 생각나 보리밥을 선택했다.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보리밥 위에는 콩나물, 무생채, 김 가루 등 다양한 채소가 올려져 있었다.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니, 톡톡 터지는 보리의 식감과 신선한 채소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특히 옥천집의 고추장은 직접 담근 고추장인지, 시판되는 고추장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을 자랑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따뜻한 숭늉이 제공되었다. 구수한 숭늉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숭늉을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니,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옥천집에서 맛본 음식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힐링 푸드였다.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들과 푸근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직원분들의 서비스 덕분에 정말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옥천집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따뜻한 정과 추억을 함께 파는 곳이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잊고 있었던 고향의 맛과 따뜻한 정을 옥천집에서 다시 느껴볼 수 있었다.
목동에서 가정식 백반이 생각날 때, 혹은 따뜻한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 옥천집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총평: 옥천집은 맛, 가격,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청국장은 옥천집의 대표 메뉴답게,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밑반찬 또한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고, 푸근한 분위기는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바쁜 일상에 지쳐 따뜻한 집밥이 그리울 때, 옥천집에 방문하여 힐링하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