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주말,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구던 샤로수길의 작은 일본, ‘몬키삐루’에 방문하기 위해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치 일본의 작은 선술집을 연상시키는 아담하고 정감 있는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창밖으로 보이는 북적거리는 풍경은, 이곳이 얼마나 핫한 곳인지 짐작하게 했다.
5시 반쯤 도착했을까, 역시나 웨이팅은 피할 수 없었다. 캐치테이블로 웨이팅을 걸어두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3팀 정도 남았다는 알림에 맞춰 다시 가게 앞으로 향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된 순간, 좁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활기찬 에너지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테이블마다 놓인 철판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몬자야끼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몬자야끼가 눈에 띄었다. 처음 방문했으니 시그니처 메뉴라는 명란 치즈 모찌 몬자야끼를 주문하고, 삿포로 생맥주도 한 잔 곁들이기로 했다. 몬자야끼 외에도 야끼소바, 오꼬노미야끼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니, 직원분이 철판 위에 몬자야끼 재료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양배추, 명란, 치즈, 모찌 등 푸짐한 재료들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는 식욕을 자극했다. 능숙한 솜씨로 재료들을 섞고 다지며 몬자야끼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철판 위에서 모든 재료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특히, 명란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부드러운 치즈, 쫄깃한 모찌의 조화는 상상 이상의 맛을 선사했다. 몬자야끼를 먹는 방법은 독특했다. 작은 주걱, 헤라로 철판 바닥을 긁어 누룽지처럼 만들어 먹는 것이 몬자야끼의 매력이라고 한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살짝 눌어붙은 몬자야끼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더욱 깊어져, 쉴 새 없이 헤라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삿포로 생맥주는 몬자야끼의 완벽한 파트너였다. 부드러운 거품과 청량한 맛은 짭짤한 몬자야끼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맥주 한 모금에 몬자야끼 한 입,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몬자야끼를 먹으면서 문득 일본 여행의 추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도쿄에서 먹었던 몬자야끼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한국인 입맛에 맞게 덜 자극적이고, 재료도 신선해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함께 방문한 친구는 오징어 먹물 몬자야끼에 치즈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정말 꿀맛이라고 극찬했다.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짭짤한 몬자야끼와 느끼한 치즈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토마토 오꼬노미야끼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몬키삐루의 오꼬노미야끼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특히, 토마토와 오꼬노미야끼의 조합은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의외로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고 했다. 다음에 방문하면 몬자야끼와 함께 꼭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
몬키삐루의 또 다른 매력은 친절한 서비스였다. 직원들은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몬자야끼를 직접 만들어주고, 먹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바쁜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손님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철판 앞에서 직접 요리해주는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보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몬키삐루는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가게 내부는 아담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은은한 조명과 일본풍 소품들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화장실이 매장 안에 있어서 편리했다. 웨이팅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집이었다.
몬자야끼를 다 먹고 난 후, 철판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는 최고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누룽지를 긁어먹는 재미는 몬자야끼를 먹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맥주를 추가로 주문하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몬키삐루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다. 샤로수길에서 특별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몬키삐루를 강력 추천한다. 웨이팅은 필수이지만, 기다린 만큼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맛보기 위해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몬키삐루는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5시 반부터 캐치테이블로 웨이팅이 가능하며, 주말에는 웨이팅이 매우 길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몬자야끼 외에도 야끼소바, 오꼬노미야끼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며, 삿포로 생맥주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직원들이 친절하게 요리해주고 설명해주기 때문에, 몬자야끼를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몬키삐루에서 맛봤던 몬자야끼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계속 맴돌았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오늘의 맛집 탐험을 마무리했다. 몬키삐루, 샤로수길의 숨은 보석 같은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