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새벽, 텅 빈 도로를 가르며 김해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군 칼국수집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굴이 듬뿍 들어간 해물칼국수라니,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서둘러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10시 30분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낡은 듯 정겨운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주황색 벽이 인상적이었고, 테이블마다 놓인 스테인리스 물통과 컵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키오스크에서 해물칼국수와 수제비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과, 칼국수를 맛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는 손님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맛있는 곳인가 보다’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곧이어, 키오스크에서 주문 번호가 떴다는 알림이 울렸다. 직접 픽업대로 가서 받아온 칼국수와 수제비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웠다.

먼저 해물칼국수 국물부터 맛보았다. 뽀얀 국물에서는 시원한 굴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굴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신선한 굴과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어 끓인 덕분인지, 깊고 풍부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시원함이었다.
면발은 탱글탱글하면서도 쫄깃했다. 마치 우동 면발처럼 굵고 통통한 면은, 씹을수록 찰진 식감이 살아났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릴 때마다 굴이 함께 딸려 올라왔다. 면과 굴을 함께 입에 넣으니, 바다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칼국수에는 쑥갓이 듬뿍 올라가 있어 향긋함을 더했다.

수제비 또한 칼국수 못지않게 훌륭했다. 얇고 쫀득한 수제비는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굴과 함께 떠먹는 수제비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특히, 다진 땡초를 넣어 먹으니 칼칼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시도해 보길 바란다.

칼국수와 함께 제공되는 깍두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적당히 익은 깍두기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칼국수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입맛을 돋우는 데에도 제격이었다. 깍두기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칼국수를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텅 비어 있었다. 굴 껍데기만이 수북이 쌓여 있을 뿐이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너무 빨리 먹어버린 것처럼. 다음에는 비빔칼국수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섰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칼국수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김해에서 꽤나 유명한 맛집인 듯했다. 가게 옆에는 유료 주차장이 있었지만, 10시 전에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고 한다. 조금 떨어진 김해세무서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는 정보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칼국수 국물 덕분인지 온몸이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맑고 푸른 김해의 하늘을 바라보며,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음에는 꼭 비빔칼국수와 충무김밥을 함께 먹어봐야지. 김해에서 맛있는 칼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지역명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