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마법, 판교에서 만나는 인생 돈카츠 맛집 순례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유난히 맑고 따뜻했다. 이런 날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예전에 친구가 극찬했던 판교 아브뉴프랑의 돈카츠 전문점, ‘카츠쇼신’이 떠올랐다. ‘인생 돈카츠’라는 칭호까지 붙였던 그곳의 맛이 어떨지 너무나 궁금해, 곧장 옷을 갈아입고 판교로 향했다. 오늘만큼은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오롯이 맛있는 음식에 집중하며 행복을 만끽하리라 다짐했다.

아브뉴프랑은 언제 와도 세련되고 활기찬 분위기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지나, 드디어 카츠쇼신 판교아브뉴프랑점 앞에 도착했다. 깔끔하고 모던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웨이팅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어 바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조명과 차분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카츠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스카츠, 히레카츠, 치즈카츠는 물론, 모듬카츠와 특로스카츠까지… 종류가 너무 많아서 한참을 고민했다. 결정 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선택이었다. 행복한 고민 끝에, 오늘은 가장 기본 메뉴인 로스카츠를 맛보기로 결정했다. 왠지 그 집의 기본 메뉴를 먹어보면 전체적인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한입 카레도 추가했다. 돈카츠와 카레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잘 튀겨진 로스카츠 단면
육즙을 가득 머금은 촉촉한 로스카츠의 단면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정갈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깍두기와 오이피클이 작은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보기에도 신선하고 깔끔했다. 특히 양배추 샐러드는 드레싱이 정말 맛있었다. 흔히 먹는 참깨 드레싱이 아니라, 유자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상큼한 드레싱이었다. 돈카츠를 먹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완벽했다. 샐러드를 한 입 먹는 순간, 이곳이 왜 판교 맛집으로 유명한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로스카츠가 나왔다.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모습이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큼지막한 로스카츠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있었고, 옆에는 채 썬 양배추 샐러드가 곁들여져 있었다. 밥과 미소 장국, 그리고 돈카츠 소스와 겨자, 말돈 소금이 함께 제공되었다. 돈카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히레카츠 단면
촉촉함이 살아있는 히레카츠 단면

갓 튀겨져 나온 돈카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왜 사람들이 이곳을 인생 돈카츠라고 부르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돈카츠를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함께 제공된 소스들과 곁들여 먹으니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먼저 돈카츠 소스에 겨자를 살짝 풀어 찍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돈카츠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다음으로 말돈 소금을 살짝 찍어 먹으니, 돈카츠 본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말돈 소금은 돈카츠의 맛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돈카츠 정식 한상차림
정갈함이 느껴지는 카츠쇼신의 돈카츠 정식 한상차림

돈카츠를 먹는 중간중간 미소 장국을 마시니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미소 장국 안에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었는데, 국물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밥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정말 맛있었다. 밥과 양배추 샐러드는 리필이 가능하다고 해서, 밥을 한 번 더 추가해서 먹었다. 돈카츠와 밥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모듬카츠 정식
다양한 카츠를 맛볼 수 있는 모듬카츠 정식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한입 카레도 정말 훌륭했다. 진하고 깊은 풍미의 카레는 돈카츠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카레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는 정말 부드러웠다. 카레를 돈카츠에 살짝 얹어 먹으니,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카츠쇼신에 방문한다면 한입 카레는 꼭 함께 주문해야 할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씨푸드 카츠
바삭한 튀김옷이 매력적인 씨푸드 카츠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고, 밥이나 샐러드가 부족하면 바로 리필해 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어떤 손님은 생맥주 1+1 행사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저녁에 방문하면 돈카츠와 함께 시원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카츠쇼신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깨끗하게 비워진 식기
만족스러운 식사를 증명하는 깨끗하게 비워진 식기

돈카츠 한 점 남기지 않고,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치즈가 듬뿍 들어간 치즈멘치카츠와, 다양한 카츠를 맛볼 수 있는 모듬카츠가 궁금했다. 다음 방문 때는 저녁에 방문해서 생맥주와 함께 돈카츠를 즐겨봐야겠다.

카츠쇼신 판교아브뉴프랑점은 음식 맛은 물론,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판교에서 돈카츠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임 없이 카츠쇼신을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앞으로 돈카츠가 생각날 때마다 카츠쇼신을 찾게 될 것 같다. 오늘, 나는 판교에서 인생 돈카츠를 만났다.

히레카츠 근접샷
고기의 퀄리티가 그대로 느껴지는 히레카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카츠쇼신에서의 행복했던 식사 경험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를 넘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오늘 하루, 맛있는 돈카츠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득 충전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카츠쇼신에 방문해서 이 행복을 나누고 싶다. 분명 그들도 나처럼 인생 돈카츠를 만나게 될 것이다. 판교에서 맛집 탐방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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