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푸근한 인심, 고혼에서 맛보는 명장동 최고의 가성비 고기 맛집 향연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다. 바로 명장동에서 꽤나 유명한 고깃집, ‘고혼’이었다. 몇 년 전,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방문했던 이후로 그 푸짐한 인심과 맛에 반해 종종 찾곤 했던 곳이다. 특히 요즘처럼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을 때, 이곳만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숙성된 고기의 풍미와 시원한 막국수가 간절했기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게 앞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고기 냄새가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다행히 테이블링 시스템 덕분에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서 잠시 기다릴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외관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나무로 된 문과 간판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가 마치 시골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안겨주었다. 고혼이라는 상호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긴 소파 형태의 의자가 편안함을 더했다. 인테리어도 깔끔해서 친구들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예전에는 좌식 테이블도 있었던 것 같은데, 모두 입식으로 바뀐 듯했다. 아무래도 요즘은 입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잘 바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역시나 삼겹살과 오겹살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고민할 것도 없이 숙성 삼겹살 5인분을 주문했다. 고혼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의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곳을 찾기란 정말 쉽지 않다. 게다가 테이블당 상차림비 5,000원만 내면 샐러드바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고혼 외부 전경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고혼 외부 전경

주문 후, 곧바로 샐러드바로 향했다.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쌈 채소는 물론, 콩나물, 김치, 고사리, 버섯, 고구마, 가지 등 다양한 반찬들이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없었던 옥수수 콘도 추가된 것 같았다. 샐러드바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배가 부른 느낌이었다. 나는 쌈 채소와 김치, 콩나물, 그리고 버섯을 듬뿍 담아 자리로 돌아왔다. 친구들도 각자 좋아하는 반찬들을 한가득 가져왔다. 샐러드바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굳이 다른 반찬을 추가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삼겹살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덩어리째 나온 삼겹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고기 표면에 칼집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는 것이, 숙성이 제대로 되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불판 위에 삼겹살을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우리는 서둘러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숯불에 구워지는 삼겹살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어갔다.

불판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삼겹살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익어가는 삼겹살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육즙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숙성된 고기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쌈 채소에 콩나물, 김치, 구운 버섯 등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특히 고혼의 김치는 적당히 익어서 삼겹살과 함께 먹기에 정말 좋았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삼겹살은, 정말이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샐러드바에서 가져온 고구마와 가지도 불판에 구워 먹었다. 은박지에 싸서 구워 먹는 고구마는 달콤하고 촉촉해서 정말 맛있었다. 가지 역시 숯불에 구워 먹으니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뜨겁게 구워진 고구마를 호호 불어가며 먹으니, 어릴 적 겨울밤에 군고구마를 먹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는 마늘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마늘과 삼겹살의 조화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시원한 막국수가 생각났다. 고혼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이 막국수다. 세숫대야처럼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오는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우리는 막국수도 하나 주문해서 나눠 먹기로 했다. 막국수가 나오자, 직원분께서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젓가락으로 막국수를 휘휘 저어 면을 풀어보니,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막국수 한 젓가락을 입에 넣으니,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삼겹살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막국수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시원한 막국수
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막국수

된장찌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고혼의 된장찌개는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든든하다. 우리는 된장찌개와 밥도 각각 하나씩 주문해서 나눠 먹었다. 뜨끈한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된장찌개 덕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밥
된장찌개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밥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니, 셋이서 5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다. 푸짐하게 고기를 먹고 막국수와 된장찌개까지 먹었는데 이 가격이라니, 정말 가성비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친구들도 모두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샐러드바가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고혼은 맛도 맛이지만,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주문할 때나 반찬을 가져다줄 때, 항상 밝은 미소로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가게 앞에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도시철도 4호선 명장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3~4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버스 노선도 다양하게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다양한 밑반찬
푸짐하게 차려진 밑반찬

전체적으로 고혼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고기와 푸짐한 샐러드바를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넓고 쾌적한 공간과 친절한 서비스는 덤이다. 명장동에서 고깃집을 찾는다면, 고혼을 강력 추천한다. 가족 외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배는 든든하고 마음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역시 고혼은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장동 맛집 불변의 법칙, 고혼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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