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목적지는 오래전부터 눈여겨봐왔던 은평구 신사동의 작은 중국집, “마마수제만두”였다. 새절역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이곳은, 겉모습부터가 왠지 모를 깊은 내공을 풍기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공간 자체는 그리 넓지 않았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도 느껴지는 활기 덕분인지, 어색함이나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붉은 색 테이블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자들이 새겨져 있어 더욱 정감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혼잡하지 않아 가족들과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채로운 만두와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산둥 짜장면은 그 맛이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딤섬 종류도 다양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산둥 짜장면과 함께 가지고기튀김, 그리고 새우 쇼마이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친절한 사장님께서 메뉴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주셔서 더욱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산둥 짜장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적인 짜장면과는 확연히 다른 비주얼이었다. 큼지막한 감자와 고기가 듬뿍 들어간 갈색의 짜장 소스는, 나오자마자 진한 된장 향을 풍겼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소스와 함께 맛을 보니, 과연 독특했다. 짜장면 특유의 단맛이나 짠맛은 덜하고, 된장의 구수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3년간 발효 숙성한 콩으로 만든 장을 사용했다는 설명처럼, 깊고 은은한 맛이 느껴졌다. 짜장면을 먹을 때 흔히 느껴지는 느끼함이나 더부룩함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된장찌개를 떠올리게 하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었다.
산둥 짜장면과 함께 나온 오이무침도 독특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입에 넣는 순간 은은한 마라 향이 느껴졌다. 짜장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서 등장한 가지고기튀김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큼지막한 가지 속에 다진 고기를 가득 채워 튀겨낸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튀김옷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생강 향은,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더했다. 뜨거울 수 있으니 가위로 잘라 먹으라는 안내처럼, 조심스럽게 잘라 먹으니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새우 쇼마이는, 앙증맞은 비주얼이 눈길을 끌었다. 투명한 만두피 너머로 비치는 탱글탱글한 새우 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입에 쏙 넣으니, 톡톡 터지는 새우의 식감과 촉촉한 육즙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얇은 만두피와 신선한 새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딤섬 전문점 못지않은 훌륭한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굴짬뽕과 XO볶음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마마수제만두는,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훌륭한 맛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산둥 짜장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한 번쯤은 꼭 맛봐야 할 특별한 메뉴라고 생각한다.

가게를 나서면서, 문득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 소개된 맛집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집 앞에 이런 맛집을 두고 3년이나 지나서야 방문했다는 사실이 후회스러울 정도였다. 앞으로 9번은 더 방문해서, 메뉴판에 있는 모든 메뉴를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총평:
* 맛: 산둥 짜장면은 된장의 풍미가 느껴지는 독특한 맛. 가지고기튀김은 겉바속촉의 정석. 새우 쇼마이는 신선한 새우의 풍미가 일품.
* 가격: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 분위기: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 혼잡할 수 있지만, 활기찬 느낌이 좋다.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다.
* 재방문 의사: অবশ্যই ( অবশ্যই ). 다음에는 굴짬뽕과 XO볶음밥을 꼭 먹어봐야겠다.
마마수제만두 방문 꿀팁:
*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새절역 바로 앞)
* 가지고기튀김은 뜨거울 수 있으니, 가위로 잘라 먹는 것이 좋다.
* 산둥 짜장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참고하여 주문한다.
* 다양한 만두 종류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샐러리 물만두)
* 굴짬뽕은 겨울 시즌에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평일 점심시간 이후)

마마수제만두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여, 다양한 메뉴를 맛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은평구에서 맛있는 중국 음식을 찾는다면, 마마수제만두를 강력 추천한다. 특히, 색다른 짜장면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산둥 짜장면에 도전해보는 것을 잊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