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의 숨겨진 정원, 인디언키친에서 맛보는 마법같은 커리 맛집 여행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마음은 이미 설렘으로 가득 차올랐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할 생각에 며칠 밤을 잠 못 이루었는지 모른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지인이 강력 추천한 인도 커리 전문점, ‘인디언키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제주에서 맛보는 인도 음식이라니, 묘한 조합이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낯선 길을 따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향한 그곳은, 상상 이상의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드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자,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잘 가꿔진 정원이 눈 앞에 펼쳐졌는데, 형형색색의 꽃들과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인디언키친 외관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인디언키친의 외관. 웅장함과 아늑함이 공존한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원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고, 은은한 허브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이곳저곳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는 식사 후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일 듯했다. 특히 4월 초쯤에는 정원에 꽃들이 만개하여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봄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앤티크한 가구들과 은은한 조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커다란 통창으로는 정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는데, 마치 커다란 식물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창밖으로 보이는 붉게 물든 나무는 그림같은 풍경을 완성하며 감성을 더욱 자극했다. 넓은 공간 덕분에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다른 사람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커리와 난, 탄두리 치킨, 볶음면 등 다채로운 인도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워낙 선택지가 많아 고민스러웠지만,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메뉴에 대한 설명을 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난 종류도 다양했는데, 특히 버터갈릭 난이 인기 메뉴라고 했다. 커리는 버터치킨 커리와 팔락 파니르(시금치 커리)를 추천받았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새우 초우민(볶음면)도 추천해주셨는데,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어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들이 하나 둘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거대한 크기의 난이었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버터갈릭 난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는데, 버터의 풍미와 마늘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버터갈릭 난
겉바속촉의 정석, 버터갈릭 난. 풍부한 버터 풍미와 은은한 마늘향이 일품이다.

찢어지는 결마다 버터의 윤기가 좌르르 흘렀고,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버터갈릭 난은 그 자체로도 훌륭했지만, 커리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버터치킨 커리는 부드러운 닭고기와 고소한 버터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느끼하지 않고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특히 5살 아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맵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버터치킨 커리
부드러운 닭고기와 버터의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버터치킨 커리.

함께 주문한 밥에 버터치킨 커리를 듬뿍 올려 한 입 먹으니,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부드러운 커리와 쫄깃한 난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팔락 파니르는 신선한 시금치와 부드러운 치즈가 어우러진 커리였다. 다른 커리집보다 시금치 향이 더 진하게 느껴져서 좋았는데, 시금치의 향긋함과 치즈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아냈다. 시금치를 싫어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추천해주신 새우 초우민은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탱글탱글한 새우와 아삭한 채소들이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어 은근히 매운맛이 느껴졌는데,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면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새우 초우민
매콤한 소스와 탱글탱글한 새우의 만남, 새우 초우민.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다채로운 메뉴들을 맛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직원분께서 후식으로 귤 세 알을 가져다주셨다. 예상치 못한 따뜻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는데, 귤의 상큼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해주는 듯했다.

인디언키친에서는 커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양갈비는 냄새 없이 부드러워서, 향신료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탄두리 치킨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고기에 특제 소스가 발라져 있어 환상적인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다음 방문에는 꼭 양갈비와 탄두리 치킨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정원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와인바에 온 듯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잠시 정원을 거닐며 여유를 만끽했다. 식당 뒤쪽으로는 핑크뮬리 밭도 조성되어 있다고 하니, 가을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디언키친 내부 인테리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인디언키친의 내부. 곳곳에 놓인 식물들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인디언키친은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제주에서 특별한 맛집 여행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애월 근처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인디언키친에서 맛있는 맛집 식사를 즐기고 아름다운 정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제주를 떠나기 전, 나는 인디언키친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기억을 가득 안고 돌아갈 수 있었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인디언키친은 나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될 것이다.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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