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 맛집을 찾아 나서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죠. 특히 혼자 떠나는 길이라면, 북적이는 식당에서 괜히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중요하잖아요. 이번 괴산 여행에서도 그런 곳을 발견하고 왔답니다. 바로 ‘청이랑 콩이랑’이라는 곳인데요, 이름부터 정겹고 건강한 느낌이라 마음이 끌렸어요.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들어서는데, 간판에서부터 갓 만들어진 듯한 따뜻한 느낌의 두부와 콩 이미지들이 눈길을 사로잡더라고요. ‘100% 괴산 콩 두부’라는 문구가 믿음직스러웠죠.
메뉴 탐색, 혼자라고 망설일 필요 없어!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테이블이 많지 않았어요.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관광객들로 꽉 차서 자리가 없을 때도 있다는 리뷰를 봤기에,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한 덕분에 여유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답니다. 혼자 왔지만 다행히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을 따로 찾을 필요는 없었어요. 일반 테이블 자리도 혼자 앉기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거든요.
메뉴판을 살펴보니 두부 요리 전문점답게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어요. 능이소고기두부전골, 해물버섯두부전골, 청국장과 된장찌개, 비지빈대떡 등 익숙하면서도 왠지 더 정성스럽게 느껴지는 이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능이소고기두부전골’이었어요. 1인분에 13,000원이지만, 능이버섯이 푸짐하게 들어있다고 하니 이걸로 결정!

정갈하게 차려지는 한 끼, 혼밥도 푸짐하게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게 참 인상적이었는데, 보통은 큰 접시에 함께 담아주는 반찬들을 이곳에서는 개별 식판에 깔끔하게 담아주더라고요. 마치 혼자 온 저를 위한 맞춤 서비스 같아서 좋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신경 쓴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원래 손님 한 명 한 명 신경 써주는 방식인 것 같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있었어요. 갓 담근 듯한 김치, 아삭한 콩나물무침, 새콤달콤한 열무김치까지! 특히 열무김치는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서 밥이랑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능이소고기두부전골이 나왔습니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 안에는 큼지막한 두부와 신선한 야채, 그리고 푸짐한 능이버섯과 소고기가 가득 들어있었어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죠.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니, 와! 정말 깊고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요. 능이버섯의 향긋함과 소고기의 감칠맛, 그리고 직접 만든 두부의 부드러움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졌습니다. 맵지도 짜지도 않으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그러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것이 ‘건강한 맛’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두부 본연의 맛, 제대로 느끼다
함께 나온 밥도 평범한 밥이 아니었습니다. 압력밥솥으로 지어 찰지고 윤기가 흐르는 밥이었는데, 전골 국물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요. 밥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어서, 밥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특히 이 집의 자랑인 두부는 정말 일품이었어요. 뚝배기 안에서 큼지막하게 썰어 나온 두부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리뷰에서 ‘두부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괜히 그런 말이 나온 게 아니더라고요.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두부라 그런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함이 살아있는 것이 다른 곳에서 먹던 두부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한 입 크기로 썰어내어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두부 본연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어요. 뜨끈한 전골 국물과 함께 떠먹어도 좋았고, 밥 위에 얹어 먹어도 든든했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만족감, 오늘도 혼밥 성공!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고, 오히려 정성껏 준비해주시는 과정이라고 느껴졌어요. 다만, 일부 리뷰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제가 만난 직원분들은 무뚝뚝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고, 바쁘게 일하시는 모습에 괜히 눈치 보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오히려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이해될 만도 했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밖에서는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분들이 계셨어요. 역시 괴산의 숨은 맛집이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죠. 혼자 와서도 눈치 보지 않고,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좋은 혼밥 경험이 있을까요?
괴산에 들르신다면, 혹은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를 드시고 싶다면 ‘청이랑 콩이랑’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뜨끈한 국물과 직접 만든 두부가 선사하는 깊은 맛에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오늘도 맛있는 식사로 든든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