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정말 얼마 만인가요. 멀리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었어요.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향하는,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곳이 있잖아요. 여긴 딱 그런 곳이더라고요. 화려하게 치장한 듯 겉모습만 번드르르한 곳과는 달리,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친구 같은 편안함이 있달까요. 무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곳, 어반레시피에서 맛본 이야기, 고향집 밥상처럼 따뜻한 마음을 담아 풀어볼까 합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늑한 조명 아래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가 절 반겨주었어요. 북적이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분들이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계셨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여성분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도 보였고요. 물론, 간혹 너무 큰 소리로 이야기하시는 분들 때문에 조금 시끄럽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셨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저는 뭐, 시골 장날처럼 활기찬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북적이는 속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 외식 나온 분들도 많으신가 봐요. 아름다운 주변 풍경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주차도 편해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매니저님과 직원분들 모두 어찌나 친절하신지, 오가는 발걸음에 웃음꽃이 피는 듯했습니다.
제일 먼저 따뜻하게 나온 식전 빵이 인상 깊었어요. 숯검정처럼 까만 먹물 빵과 하얀 빵, 그리고 길쭉한 그리시니까지.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식감에 살짝 뿌려진 하얀 가루가 눈처럼 앉아있는 듯 신비로웠죠. 갓 구워 나온 빵은 역시,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맛죠 스텔라’ 피자도 시켰어요. 이름부터 뭔가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요? 겉보기에도 화려한 피자 위에는 모짜렐라 치즈와 프로슈토가 듬뿍 올라가 있었어요. 그 담백한 맛이 어찌나 좋던지. 삼각형 조각 안에는 올리브와 치즈, 그리고 달콤한 꿀까지 숨겨져 있었는데, 이 조화가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요.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함과 짭짤함,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하고 절로 외치게 되는 맛이었어요.

솔직히 시저 샐러드는 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신선한 로메인에 소스가 살짝 뿌려진 정도라 조금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샐러드도 그냥 샐러드가 아니었어요. 신선한 채소와 함께 통통한 새우, 그리고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 올려져 있어서 눈으로도 즐겁고 입으로도 즐거웠답니다.

그래도 역시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파스타죠. ‘먹물 크림 파스타’는 그 이름만으로도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진한 먹물 소스 위에 통통한 새우와 관자, 그리고 날치알이 듬뿍 올라가 있었어요.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니, 꾸덕한 크림소스와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고 진한 맛이, 마치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처럼 입안 가득 행복을 채워주었죠.

또 하나, ‘날치알 새우 파스타’도 맛보았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맛있는 조합이잖아요.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탱글탱글한 새우와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듬뿍 들어간 파스타는, 간도 딱 맞고 재료 본연의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한 젓가락 뜨니 고향 생각나는 정겨운 맛이었습니다.


안심 스테이크도 주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이란!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 한 점을 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풍미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곁들여 나온 샐러드와 빵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한우 볶음밥도 빠질 수 없었죠. 위에 올린 수란을 톡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고소함이 두 배! 눈으로도 즐겁고 입으로도 즐거운 맛이었습니다. 이곳은 재료 하나하나의 신선함이 느껴지는 것이 참 좋았어요.
솔직히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어떤 분들은 음식의 간이 맞지 않거나 양이 적어서 아쉬웠다는 평도 있긴 했어요. 또, 환기가 잘 안돼서 냄새가 배었다거나, 서버의 대응이 아쉬웠다는 경험담도 있었고요. 하지만 제가 느낀 이곳은, 그런 부정적인 경험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식사하는 동안,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셰프님의 정성과 손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먹어보는 듯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 마치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그런 맛이었달까요. 특히 이곳은 음식 맛뿐만 아니라, 식사 후에 무등산 자락길을 따라 산책하며 소화도 시키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에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여유로운 산책까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영화처럼 제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다음에 또 광주에 오게 된다면, 분명 다시 찾게 될 것 같아요. 속이 다 편안해지는, 정겨운 맛이 있는 이곳. 어반레시피, 잊지 못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