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요즘 통 입맛도 없고 기운도 없었는데, 오랜만에 고향 생각 절로 나는 그런 맛을 찾아 안산 선부동까지 먼 길을 나섰답니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정성껏 차려주시던 그 밥상이 그리울 때가 있잖아요. 꼭 그런 따뜻함과 넉넉함이 가득한 곳이라기에, 발걸음이 절로 향했지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를 푸근함이 감돌았습니다. 시끌벅적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온기가 느껴지는 공간, 마치 정말 시골집 사랑방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요.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널찍해서 옆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제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겠더라고요.
처음 가보는 곳이라 조금은 어색했는데, 주인 어르신께서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던지요. 처음 온 손님이라고, 장어를 어떻게 구워야 맛있는지, 어떤 소스랑 곁들여 먹으면 더 좋은지, 하나하나 귀한 팁을 곁들여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데, 그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손님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답니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이런 정겨운 인심을 만난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에요.
자리에 앉으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신선해 보이는 장어들이었어요. 큼직한 녀석들이 싱싱한 빛깔을 자랑하며 싱크대 안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보자마자 침이 꼴깍 넘어갔습니다. 이게 바로 ‘신선함’이구나 싶었죠.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무한리필’이라는 점이에요. 요즘 장어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마음 놓고 먹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서는 3만 4천원이라는 아주 착한 가격으로 질 좋은 장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이게 바로 금쪽같은 기회가 아니겠어요? 오픈 시간에 맞춰가니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감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굽기 시작해 볼까요? 테이블마다 놓인 불판 위로 장어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집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식욕을 자극하는데, 이 소리만 들어도 벌써 군침이 돌더라고요. 겉은 노릇하게 익고 속은 촉촉하게 살아있는 장어의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어요.

잘 구워진 장어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세상에! 이게 바로 진짜 장어구나 싶었습니다.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어요. 숯불 향과 어우러져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마구 떠오르더라고요.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이었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나온 쌈 채소와 곁들여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어요. 신선한 깻잎 위에 장어 한 점 올리고, 알싸한 생강채와 매콤한 쌈장 살짝 얹어 크게 한 쌈 싸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의 조화가 정말 일품이었답니다. 장어 소스에 살짝 찍어 먹거나, 톡 쏘는 와사비를 곁들여 먹어도 좋고요. 어떻게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맛이었어요.

장어만 먹기 심심하다면, 준비된 다른 메뉴들도 훌륭한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줍니다. 기다리는 동안 출출함을 달래줄 오리훈제와 스테이크는 애피타이저로 딱이었어요. 금방 구워져 나와서 장어가 익기 전에 맛보기 좋았고, 머스터드 소스나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특히 이 집의 별미는 바로 ‘복분자 초밥’과 ‘참치 초밥’이었어요. 밥 위에 살포시 올라간 신선한 초밥은 장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죠. 장어 위에 복분자 초밥을 올려 장어초밥처럼 먹으니, 그 부드러움과 새콤달콤함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어요. 복분자 초밥의 쉰내 나는 느낌이 아쉬웠다는 평도 있지만, 제가 갔을 때는 아주 신선하고 맛이 좋았답니다.

그리고 꼭 맛봐야 할 메뉴 중 하나는 바로 ‘비빔냉면’입니다. 시원하고 매콤한 비빔냉면 위에 신선한 회를 얹어 먹는 조합은 정말이지, 환상 그 자체였어요. 장어의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왜 이걸 추천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고물가 시대에 이런 넉넉함과 맛을 동시에 잡은 곳을 만난다는 게 정말 행운이죠.
음식을 먹는 내내, 이 모든 것이 34,000원이라니 믿기지가 않았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는 장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입니다. ‘가성비 좋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였어요. 양도 푸짐해서 대식가인 저희 가족 모두 만족스럽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렸어요. 단순히 장어만 맛있는 게 아니라, 음식에 담긴 정성, 손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다’는 당연한 것에서 나아가 ‘행복하다’는 느낌을 선사해주셨기 때문이죠.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곳입니다. 기운 없을 때, 혹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을 때,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에요.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따뜻한 밥상처럼, 입안 가득 퍼지는 행복과 추억을 선사하는 안산 선부동의 이 보물 같은 장어집, 여러분도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라요. 한 숟갈 뜨는 순간, 저처럼 고향 생각이 절로 나실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