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출출한지 모르겠어요.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네요. 이럴 때 생각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뜨끈한 밥에 맛있는 반찬 아니겠어요? 특히나 예전 엄마가 해주셨던 그 돈까스가 어찌나 그리운지 몰라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러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그 맛 말이에요.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딱 맞는 곳이 있더라고요. 광주 용봉동에 자리한 ‘필링돈까스 용봉본점’. 전국 100대 돈까스집 ‘대돈여지도’에도 선정된 곳이라니, 이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싶었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를 정겨움이 물씬 풍겨왔어요. 오래된 듯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가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편안함을 주더라고요. 테이블 간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듯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북적이는 맛집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답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벽면을 가득 채운 엔틱한 소품들이 어릴 적 추억을 고스란히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어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기분이랄까요?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스프가 먼저 나왔어요. 뽀얀 국물에 노란색 알갱이가 동동 떠 있는 걸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더라고요. 한 숟갈 뜨자마자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 마치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스프 맛이었어요. 짭짤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식욕을 제대로 돋워주었죠.

메뉴판을 보니 정말 다양한 돈까스 종류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안심, 치즈, 양파, 매운 돈까스… 안 시킬 수가 없어서 이것저것 골고루 시켜봤답니다. 특히나 ‘200시간 안심카츠’는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주문했고,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양파돈까스’와 ‘치즈돈까스’도 빼놓을 수 없었죠. 함께 간 일행은 ‘머쉬룸 크림 파스타’를 주문했어요.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살짝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동안 또 다른 밑반찬들이 나왔어요. 신선한 채소가 가득한 샐러드, 아삭한 깍두기와 피클. 특히 샐러드는 양파나 마늘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고소한 소스가 뿌려져 있어서 돈까스 나오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먹기 딱 좋았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메인 요리가 등장했어요! 먼저 ‘200시간 안심카츠’는 정말 이름값을 하더라고요. 두툼한 안심살이 튀김옷 안에 꽉 차 있는데, 겉은 어찌나 바삭한지.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면서도 육즙이 팡 터지는 게… 아이고, 이 맛 좀 보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아요. 옛날 엄마 손맛이 이런 거였을까 싶었어요.

‘양파돈까스’는 이름처럼 돈까스 위에 달콤한 볶음 양파가 수북하게 올라가 있었어요. 이 양파가 돈까스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풍미를 더해주는데, 이거 정말 별미더라고요! 달짝지근한 맛이 아이들도 분명 좋아할 맛이었어요. ‘치즈돈까스’는 또 어떻고요. 치즈가 폭탄처럼 흘러내리는 건 아니었지만, 튀김옷 속에 치즈가 꽉 차 있어서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고소한 치즈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어요. 넉넉하게 들어간 치즈 덕분에 질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함께 주문했던 ‘머쉬룸 크림 파스타’도 정말 일품이었어요. 꾸덕한 크림 소스가 버섯의 깊은 풍미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감을 선사했죠. 마치 고소한 양송이 스프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을 정도로 맛있었답니다. 파스타라고 해서 돈까스보다 못할 줄 알았는데, 웬걸요. 돈까스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돈까스보다 더 맛있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다양한 소스였어요. 단순히 돈까스만 먹으면 질릴 수도 있는데, 이곳은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여러 가지로 준비되어 있어서 물리지 않고 다채롭게 맛볼 수 있었죠. 각 소스가 돈까스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답니다. 쌈 돈까스처럼 라이스페이퍼와 신선한 야채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어서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곳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 느껴졌다는 거예요. 돈까스 고기에서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튀김옷도 어찌나 바삭하게 잘 튀겨졌는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더라고요. 샐러드 채소도 시들함 없이 싱싱해서 좋았고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정성껏 요리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함께 간 가족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절로 웃음이 났어요. 아이들은 돈까스 소스를 콕콕 찍어 먹으며 “엄마, 이것 좀 봐!” 하고 자랑하기 바빴고, 어른들은 “옛날 엄마가 해주던 맛이랑 비슷하다”며 추억에 잠기시더라고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이었어요.
양이 얼마나 푸짐한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것 같았어요. 배가 부른데도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죠. 마지막 한 점까지 입안 가득 넣고 오물오물 씹으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 같아 마음까지 훈훈해졌답니다.
친절하신 직원분들도 음식 맛에 한몫했답니다. 저희가 필요한 걸 알아서 챙겨주시고, 웃는 얼굴로 응대해주셔서 더욱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이런 정성이 음식 맛을 더 좋게 만드는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이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 돈까스와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니, 정말 가성비도 최고였죠. 용봉동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찾으신다면, 이곳 필링돈까스 용봉본점을 꼭 한번 들러보세요. 옛 추억도 떠오르고,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맛을 꼭 보여주고 싶어서, 조만간 또 올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