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쿠마키친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뭔가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감돌더이다.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편안하면서도, 또 곳곳에 세련된 멋이 살아 숨 쉬는 인테리어에 마음이 절로 열리더이다. 따스한 조명과 나무의 질감이 어우러진 공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어,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 잊게 해 주었지.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길 것만 같은 곳이었어요.

주문을 하려고 키오스크를 보니, 와~ 메뉴가 정말 많더이다.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 돈까스 종류만 해도 어찌나 다양한지, 하나하나 사진으로 보니 더욱 군침이 돌더이다. 이 많은 메뉴들 전부 정성껏 준비하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됐어요.

제일 먼저 맛본 건 역시나 대표 메뉴인 로스카츠였어요. 접시 가득 푸짐하게 나온 돈까스를 보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었지. 겉은 말할 수 없이 바삭하고, 속살은 입에 넣는 순간 스르륵 녹아내리는 그 부드러움이란! 마치 어린 시절 엄마가 정성껏 튀겨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어요. 튀김옷은 어찌나 고소하고 담백한지,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튀김옷 부스러지는 소리가 ASMR처럼 귓가를 간질이더군요.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오는데, 아이고, 이 맛 좀 보라고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더이다.

그리고 또 하나, 겉바속촉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게 바로 치즈카츠였어요. 한 입 베어 물면, 마치 눈처럼 하얀 치즈가 쭉 늘어나는데, 그 비주얼이 어찌나 먹음직스러운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치즈와 바삭한 돈까스의 조화는 정말이지 환상 그 자체였어요. 튀김옷이 두껍지 않으면서도 속은 치즈로 꽉 차 있어서, 한 조각만 먹어도 입안이 풍성해지는 느낌이었지요. 왠지 모르게 어릴 적 엄마가 가끔 해주시던 특별한 요리가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곁들여 나온 밥도 어찌나 고슬고슬하고 윤기가 나는지, 밥맛이 정말 좋더이다. 옛날 엄마가 갓 지어주신 밥알처럼 찰지고 맛있는 밥에, 그냥 젓가락만 가져가도 밥도둑이 따로 없더군요. 더 반가웠던 건, 요즘 보기 드물게 밥이 무한리필이라는 점이었어요! 넉넉한 인심에 저처럼 양 많이 드시는 분들도 전혀 걱정 없이 든든하게 한 끼 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던지요.

함께 나온 갓절임과 김치도 어찌나 맛있던지,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였어요. 톡 쏘는 신맛과 아삭한 식감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데, 옛날 시골집 마당에서 막 따서 무쳐주신 김치 맛이 떠오르더이다. 샐러드 역시 신선한 채소에 상큼한 소스가 뿌려져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어요. 참깨와 유자 소스로 버무린 양배추 샐러드는 평범할 수 있는 샐러드마저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쿠마키친만의 섬세함이 돋보였지요.

저희가 주문했던 다른 메뉴들도 하나같이 칭찬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얼큰한 국물이 일품이었던 ‘얼큰네기카츠나베’는 매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어요. 튀겨낸 돈까스가 마치 부드러운 고기처럼 국물과 어우러져, 밥 한 숟갈 말아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지. 맵찔이인 저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정도였으니, 국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던 우동은 면발이 탱글탱글하고 국물은 또 어찌나 시원하던지요. 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는 걸 보니,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는 생각이 들더이다. 그리고 단짠 소스가 매력적이었던 ‘가츠동’도 빼놓을 수 없죠. 밥 위에 얹어진 돈까스와 달콤 짭짤한 소스의 조화가 마치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듯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음식이 나올 때 사용되는 그릇들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였다는 거예요. 메뉴의 특징에 맞춰 고유의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덕분에 음식의 온기가 끝까지 유지되면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을 기분 좋게 대접하려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에 다시 한번 감동했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해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마치 친척집에 온 듯한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이런 곳이야말로 진짜 동네 맛집으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슬산 나들이를 가거나 대구과학관에 들렀다가 오는 길에 들르기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테크노폴리스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다른 나들이 코스와 엮어서 방문하기에도 정말 편리하답니다. 맛과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쿠마키친, 다음에 또 고향 생각나는 따뜻한 밥상이 그리울 때 꼭 다시 찾아오고 싶어요. 이곳이라면 후회 없는 한 끼를 약속받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