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만난 추억 한 상: 시골 할머니 손맛 그대로, 1004화로구이 맛집 이야기

아이고, 마음이 허하다 싶을 때면 꼭 생각나는 그 맛이 있어요. 어린 시절 할머니 댁 시골집 마당에서 솔솔 풍겨오던 장작불 냄새, 온 가족 둘러앉아 먹던 따뜻한 밥상 말이에요. 그런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정겨운 곳이 함양에 있다고 해서 벼르고 벼르다 다녀왔답니다. 이름하여 ‘1004화로구이’라는 곳인데, 이름처럼 정말 천사 같은 맛을 선사해 줄지, 제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왔어요.

함양의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도로와 산세
함양으로 향하는 길,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산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이미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함양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아마도 순박한 인심과 깨끗한 자연 때문일 거예요. 지리산 바래봉이나 노고단 같은 이름만 들어도 절로 발걸음이 향하는 그곳에 자리한 1004화로구이는, 괜히 들렀던 길에 함양 사람들의 추천을 받고 방문했다가 그 맛에 반해 다시 찾게 되었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저를 더욱 설레게 했답니다. 저 역시 이번 방문이 두 번째는 아니었어요. 첫 방문 때 느꼈던 그 감동을 잊지 못하고, 또 한 번 이 맛을 보기 위해 함양으로 발걸음을 옮겼지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골집에 온 듯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가장 먼저 반겨주었어요. 왁자지껄 시끄러운 곳이 아니라, 잔잔한 대화 소리와 고기 굽는 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곳이었죠. 물론, 넓은 매장 덕분에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어떤 분들은 개별 방갈로에서 식사할 수 있는 점이 너무 좋다고 하셨는데, 저도 담에 어른들 모시고 오면 딱이겠다 싶었답니다.

다양한 밑반찬이 차려진 테이블 모습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을 보니, 벌써부터 입맛이 확 도네요.

자리에 앉아 뭘 먹을까 메뉴판을 훑어보는데, 역시나 이곳의 자랑은 신선한 고기였어요. 소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육회까지. 무엇을 선택해도 실패가 없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이날은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스페셜 모듬을 주문했어요. 덩치 크시고 인상이 좋으신 사장님이 자신 있게 추천해주신 메뉴니, 당연히 믿음이 갔죠.

화로에 올려 구워지는 소고기
불판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고기를 보니, 군침이 절로 돌아요.

처음으로 구워 먹은 부채살은 정말이지 입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보통 다른 곳에서 부채살을 먹으면 근막 때문에 조금 질긴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이곳의 부채살은 촘촘하게 칼집이 들어가 있어 그런지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환상적으로 조화롭더라고요. 치아에 닿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채살의 부드러움은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어요.

신선한 돼지고기 모듬과 버섯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돼지고기 모듬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

다음으로 맛본 살치살과 늑간살 역시 훌륭했어요. 살치살은 입안에서 치아를 스치듯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늑간살은 쫄깃한 식감과 깊은 풍미가 일품이었죠. 한 점, 한 점 입에 넣을 때마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어요. 단순히 고기의 질이 좋은 것을 넘어,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들어 고기 본연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듯했답니다.

화로 위에서 구워지는 고기와 곁들임 음식들
화로 위에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절로 행복해집니다.

함께 나온 다양한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성이 가득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묵사발이었는데, 고기를 먹다가 조금 느끼하다 싶을 때 한 숟갈 떠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지면서 다시금 고기를 즐길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왠지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죠. 직접 담근 양념으로 만든 돼지 양념 목살도 정말 맛있었는데, 숯불 향과 어우러져 풍미가 깊었어요.

여러 가지 나물 반찬들
색색의 나물 반찬들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았어요.

직원분들의 친절함도 빼놓을 수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살뜰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답니다. 특히 마지막에 여직원분이 챙겨주신 젤리는 입가심으로 최고였어요. 이런 소소한 서비스 하나하나가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는 그냥 고기만 주는 게 아니라, 마치 고향집에서 푸짐하게 차려주는 밥상처럼 정성스러운 한 끼를 선물 받는 느낌이에요. 특히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이곳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와서 이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야겠다 다짐했답니다.

저처럼 옛날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거나, 혹은 신선하고 질 좋은 고기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함양 1004화로구이를 강력 추천합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따뜻한 인심과 추억까지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니까요. 다음에 함양에 오실 일이 있다면, 꼭 이곳에 들러 보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다는 양념들도 새롭게 생겨서 더욱 만족스러웠어요. 쌈장, 소금만 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더 다양한 소스로 고기의 풍미를 더할 수 있게 되었죠. 그만큼 손님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이른 저녁 시간인데도 현지분들로 보이는 손님들이 많으신 것을 보니, 이곳이 함양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맛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고기 질도 좋고 숯도 좋고, 무엇보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맛있게 먹고 갈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게임기나 뽑기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널찍한 공간에서 맛있는 고기도 먹고, 아이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금상첨화죠.

창원에서 데려온 지인들도 이곳 고기가 너무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니, 그 맛은 검증된 셈이죠. 덕분에 술병이 6병이나 쌓일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저도 다음에 친구들과 함께 꼭 다시 와야겠어요.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더 발전한 모습으로 저를 맞이해준 1004화로구이. 앞으로도 이곳 함양에 올 때마다 꼭 들러 추억 한 상을 맛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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