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공주 여행 가면 어디를 가든 좋지만, 그래도 공산성 근처를 걷다 보면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뭔가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싶어지더라고요. 이번에 제가 딱 그런 마음으로 방문한 곳이 있었는데, 와, 여기 진짜 물건이에요! 공산성 바로 근처에 있어서 여행 코스 짜기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 음식 맛이… 와, 말해 뭐해요.
처음 딱 가게 앞에 섰을 때 느낌은 ‘아, 여기가 진짜구나’ 싶었어요. 한국적인 멋이 물씬 풍기는 기와 지붕에, 나무로 된 문짝.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외관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샘솟더라고요. 입구 앞에 놓인 하얀 입간판에는 ‘산장’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그 글씨체마저도 고즈넉한 느낌을 더해줬어요. 주차장도 넓게 있어서 차 가지고 가시는 분들도 전혀 문제없겠더라고요.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조명 아래 나무 느낌이 가득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벽면은 통나무로 되어 있어서 마치 깊은 산속 별장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이런 분위기에서 먹는 밥이라면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저는 여기서 ‘장정식’이라는 메뉴를 주문했어요. 왜냐하면, 여기 오면 꼭 ‘산정식’을 시키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근데 제가 먹은 ‘장정식’도 정말 구성이 알찼어요! 이름부터 뭔가 몸보신될 것 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실제로도 장어구이랑 보리굴비가 메인으로 나오는데, 와…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어요.

일단 메인 메뉴부터 말하자면, 장어구이가 정말 대박이었어요. 겉은 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식감이 살아있는데, 속은 얼마나 부드럽고 담백한지! 비린내 하나도 안 나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와, 이게 진짜 장어구나!” 싶었죠.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 보리굴비! 사실 보리굴비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보리굴비는 정말이지… 예술이었어요. 쫀득한 식감과 감칠맛이 살아있는데, 이걸 차가운 녹차물에 밥 말아서 척 올려 먹으니까… 와, 진짜 그야말로 환상 궁합!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더운 여름날에도 좋겠지만, 추운 날씨에 따뜻한 밥 위에 녹차물 부어 먹어도 정말 별미일 것 같아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거! 이 집의 진짜 매력은 바로 같이 나오는 반찬들이에요. 직접 수제로 만든 9가지 반찬에, 따끈한 미역국, 잡채, 그리고 두부구이와 전까지… 정말 한 상 가득 푸짐하게 나오는데, 하나하나 다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각종 나물 무침부터 시작해서, 김치, 장아찌류까지… 간이 세지도 않고 딱 적당해서 메인 요리랑 같이 먹기도 좋고, 그냥 밥반찬으로 집어먹기도 너무 좋았어요. 특히 저는 저기 보이는 잡채랑, 갓 구워 나온 듯한 따뜻한 두부구이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으니, 왜 부모님 모시고 오기 좋다는 건지 단번에 이해가 되더라고요. 어른들이 정말 좋아하실 만한 맛과 분위기예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소중한 분들과 함께 정갈하고 맛있는 한정식을 즐기고 싶을 때도 딱인 곳이에요.
저도 이번에 공주 여행 와서 정말 제대로 된 한정식을 맛본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공산성도 구경하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도 채우고 나니,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답니다.
사실 이런 맛집은 잘 알려지면 좋기도 하지만, 또 나만 알고 싶은 마음도 들잖아요. 하지만 여기는 진짜 많은 분들이 아시고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공주에 오신다면, 아니, 혹시 공주 근처에 계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