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맛 그대로! 천안에서 만나는 인생 쌀국수 맛집, 란 쌀국수

아, 생각만 해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베트남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정말이지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던 그곳! 바로 천안에 위치한 ‘란 쌀국수’ 이야기예요. 한국에서 이렇게 현지다운 베트남 음식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아요.

제가 베트남 음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실 거예요. 특히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 앞에 앉으면 세상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 느낌이거든요. 근데 요즘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가격은 왜 이렇게 오른 건지… 베트남에서 2천 원대에 먹던 쌀국수가 만 원을 훌쩍 넘는 걸 보면 솔직히 실망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여기, ‘란 쌀국수’는 그런 제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답니다!

숨 막히는 웨이팅,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던 이유

처음 가는 길은 좀 낯설었어요. 큰길가 외딴 동네에 있는 듯한 느낌에 ‘이 집 뭐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게 앞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거예요! 아니, 이 동네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일이야? 얼마나 대단한 음식을 팔길래 다들 이렇게 기다리는 건지, 호기심이 극에 달했죠. 그렇게 추운 날씨에도 30분 정도 기다려서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는데… 허름한 가게 분위기에 또 한 번 ‘뭐지?’ 싶었어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국수 한 그릇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국수 한 그릇이 나왔습니다. 뽀얀 육수 위에 푸짐하게 올라간 숙주와 파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하네요.

그런데 말이죠, 이게 웬걸! 가격표를 보고 나니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전 메뉴가 9천 원 이하, 심지어 소고기 쌀국수는 단돈 6천 원이라니! 아니, 세상에 이런 가격이 존재한다고? 가격이 이렇게 착한데 퀄리티는 어떨까, 하면서도 맛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죠. 베트남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베트남어가 들려오기도 하지만, 그게 또 현지 느낌을 더해주니 오히려 좋더라고요.

첫 입에 터지는 감탄사, ‘이거 미쳤다!’

일단 쌀국수부터 주문했어요. 처음 국물을 맛보는 순간,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인데?’ 싶다가도 이내 ‘곰탕 맛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요. 그런데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적인 맛에 빠져들었어요. 묘하게 끌리는 그 맛! 1시간이 넘는 기다림도 잊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해서, 넉넉하게 뿌려진 고수와 함께 먹으니 ‘와, 진짜 맛있다!’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물론 고수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달라고 하면 마치 직접 농사지으신 듯 싱싱한 뿌리째 뽑은 고수를 주셔서 더욱 특별했어요. 숙주가 조금 뭉쳐서 나오는 게 살짝 아쉬웠지만, 이 가격에 이 맛이라면 아무것도 불평할 수 없죠!

노릇노릇한 반쎄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반쎄오의 모습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기대되는 비주얼이에요.

쌀국수만 먹으면 섭하죠! 베트남 요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들을 더 주문했어요. 한국의 부침개와 비슷한 반쎄오는 처음 베트남에서 먹었던 그 맛과는 조금 달랐지만, 절대 맛없는 반쎄오는 아니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매력적인 맛이었죠. 상추와 라이스페이퍼가 따로 나와 직접 싸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월남쌈 재료들
신선한 채소와 새우, 쌀국수 면이 담긴 월남쌈 재료가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월남쌈! 오이, 당근, 새우, 쌀국수 면이 꽉 차 있는 모습이 꼭 베트남 길거리에서 파는 간식 같았어요. 직접 싸 먹는 재미도 있고, 신선한 재료들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조화가 일품이었답니다.

바삭한 짜조
황금빛으로 잘 튀겨진 짜조가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는 바로 짜조였어요! 얇고 바삭한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만들었어요. 기존에 알던 딱딱한 짜조와는 차원이 다른,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바삭함! 이거 진짜 물건이에요. 비빔국수와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답니다.

가격마저 현지스러워서 더욱 만족스러웠던 식사

솔직히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정말 현지스러워서 더욱 만족스러웠어요.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도 4만 원이 넘지 않았다는 사실! 점심시간을 살짝 피해 4~5시쯤 방문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었어요. 테이블은 총 6개로 넓지 않은 가게지만, 그래서인지 더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답니다.

신선한 월남쌈
각종 채소와 새우 등이 신선하게 담겨 있는 월남쌈입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식욕을 자극하네요.

베트남 분들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그런지, 맛은 물론이고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하셨어요. 천안에 사는 베트남 분도 고향 음식이 그리울 때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말 다했죠 뭐! 심지어 코코넛 물을 다 마시고 나니 사장님께서 코코넛을 반으로 갈라 과육까지 먹을 수 있게 해주시는 센스! 마지막엔 베트남 커피까지 테이크아웃 가능했는데, 한국 커피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진하고 맛있었어요. 마치 베트남 현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포크로 쌀국수를 건져 올리는 모습
포크로 쌀국수 면발을 조심스럽게 건져 올리는 모습입니다. 갓 나온 쌀국수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사실 일부 메뉴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가격에 이 맛과 양이라면 정말 가성비 최고라고 할 수 있어요. 둘이 가서 쌀국수 두 그릇에 반쎄오를 주문하면 양이 너무 많아 반쎄오를 다 못 먹을 정도라니, 2인이라면 쌀국수와 반쎄오 하나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주방에서 베트남 분들이 베트남어로 대화하시는 목소리가 조금 크긴 하지만, 그 소리가 오히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주었어요. 덕분에 마치 제가 진짜 베트남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답니다.

물론 가게가 협소해서 웨이팅이 길다는 점, 그리고 주차가 조금 어렵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에요. 하지만 그런 단점들이 이 집의 엄청난 매력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오랜만에 ‘인생 맛집’을 찾은 기분이었거든요.

솔직히 이 정도 맛집이라면 1시간을 기다려도 아깝지 않아요. 천안에 살고 계신다면, 혹은 천안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무조건 ‘란 쌀국수’에 들러보세요! 베트남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거예요. 저도 곧 울산에서 쇠고기 쌀국수를 먹으러 다시 올라갈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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