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느 골목의 짙은 향수, 40년 전통 88돼지갈비 맛집 이야기

아이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속이 허하고 밥맛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이럴 때 생각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푸짐하고 정갈한 집밥 아니겠어요? 시골집 부엌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따뜻한 국 한 그릇, 거기에 정성 가득 담긴 반찬까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 오늘은 그 맛을 찾아 먼 길을 왔답니다. 부산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니,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가게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바로 ’88돼지갈비’라는 간판을 단 곳이지요. 그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요?

88돼지갈비 메뉴판
가게 앞에 걸린 오래된 메뉴판에는 물가가 요즘과는 사뭇 다른 옛날 가격이 적혀 있네요. 왠지 모르게 정겨워 보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낡은 듯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가 시선을 사로잡아요. 벽에는 옅은 꽃무늬가 그려진 벽지가 붙어 있고, 오래된 액자와 시계가 걸려 있네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에요. 2층에는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저는 1층의 아늑한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1층에서는 이렇게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거든요.

양념이 된 돼지갈비
양념에 재워진 돼지갈비 빛깔 좀 보세요. 먹음직스럽게 양념이 배어 있는 고기를 보니 벌써부터 군침이 돌아요.

주문을 하니, 금세 양념이 먹음직스럽게 배어 있는 돼지갈비가 나왔습니다. 이 고기가 바로 이 집의 자랑이라고 하더라고요. 양념목살과 돼지갈비가 있는데, 200g에 9천 원이라니, 요즘 물가 생각하면 정말 푸짐한 양이에요. 고기 자체도 국내산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가고요.

가게 내부 벽과 시계
벽지의 옅은 꽃무늬와 오래된 시계가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마치 할머니 댁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져요.

가스불 위에 불판이 올라오고,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올려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가 얼마나 맛있게 들리던지요.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코끝을 간질여요. 가게에서는 직화로 구워주신다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라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식탁 모습과 창문
테이블에는 숯불 연통과 식기류가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오래된 창살이 정겨운 느낌을 더하네요.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밑반찬이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고, 이게 웬일이에요! 파절이, 쌈무를 비롯해서 갖가지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푸짐하게 나왔어요. 밥 한 공기 시켰을 뿐인데, 이렇게 시락국이랑 맛있는 밑반찬까지 세팅해주시니 정말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밥값 1천 원에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다니, 옛날 엄마가 차려주시던 밥상이 떠오릅니다.

가게 간판
건물 외벽에 걸린 ’88돼지갈비’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그 자체로 멋스럽게 다가옵니다.

저는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곳의 돼지갈비는 정말 달랐어요. 돼지고기 잡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양념과 고기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냈습니다. 한 숟갈 뜨니,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먹던 그 맛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졌어요. 입에서 살살 녹는 이 부드러움이라니!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퍼지는데, 정말이지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가게 외부 홍보 문구
가게 앞에 붙어 있는 홍보 문구. ’40년 전통’, ‘부산 수정동 맛집’이라는 글귀가 이곳의 오랜 역사와 명성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함께 나온 시락국도 빼놓을 수 없어요.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푹 끓여져서 부드러운 시래기와 함께 떠먹으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돼지갈비와 시락국의 조합이라니, 정말 절묘하죠? 이 집은 왜 이토록 오래도록 사랑받는 곳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찐 노포의 감성과 맛, 그리고 인심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파절이나 쌈무 같은 밑반찬들도 푸짐하게 리필해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계속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옛날 식당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곳은 정말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부산에 오신다면, 그리고 진정한 돼지갈비의 맛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이곳 ’88돼지갈비’에 들러보세요.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이 담긴 맛과 따뜻한 인심으로 여러분의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줄 거예요. 집 나갔던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마법 같은 맛, 이곳에서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다음 부산 방문 때 꼭 다시 들를 거예요. 그때까지 맛있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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