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맛있는 고기, 어디 없나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알게 된 동네의 보석 같은 곳, 범식당을 드디어 다녀왔어요! 처음에는 ‘인생 식당’이라는 소문만 듣고 살짝 기대 반, 의심 반으로 향했는데, 와… 여기 진짜 물건입니다. 고기 맛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이 나오는 곁들임 메뉴까지 완벽해서 정말 배 터지게 먹고 나왔답니다.

사실 처음부터 모든 게 순탄했던 건 아니에요.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살짝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거든요. 처음 주문 시에는 무조건 ‘한 판’ 단위로 주문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어요. 저희는 몇 가지 메뉴를 맛보고 싶어서 고기 한 판에 김치찌개, 치즈 계란찜을 곁들여 주문하려고 했는데, 고기 양이 4인분 이상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거예요. 살짝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메뉴 하나하나 맛보고 싶다는 저희의 의사를 설명하니, 그제서야 한 판 주문을 받아주시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고기를 먹을 생각에 일단 자리에 앉았습니다. 요즘 식당들이 서비스나 정책 때문에 말들이 많은데, 동네 장사하는 곳이면 좀 더 유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순간의 삐딱함도 잠시, 자리에 앉자마자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 분위기와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들을 보면서 기분이 풀리기 시작했어요. 밑반찬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요즘 워낙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데, 이렇게 깔끔한 찬들은 오히려 고기 맛을 더 살려주는 것 같아요.

우리가 주문한 흑돼지 근고기 2판과 김치찌개, 그리고 치즈 계란찜이 등장했어요. 특히 고기는 두툼한 근고기 두 덩이가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데, 그 비주얼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겉은 노릇하게 익고 속은 촉촉하게 육즙을 머금은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이날 저희를 담당했던 직원분이 중간에 오셨는데, 정말 친절하셨어요. 사장님이신 것 같았는데, 능숙하게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시고, 중간중간 필요한 게 없는지도 세심하게 챙겨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저희는 편하게 앉아서 맛있는 고기가 익기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식당은 정말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드디어 고기가 다 익었습니다! 한 점 집어서 입에 넣는 순간, 와… 육즙이 팡 터지면서 입안 가득 고소한 풍미가 퍼졌어요.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향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흑돼지 특유의 풍미가 제대로 살아있었고,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어요. 밥을 시켰는데, 밥알 하나하나 윤기가 흐르는 게 쌀도 좋은 걸 쓰시는구나 싶었어요. 밥을 부르는 맛,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었습니다. 탄수화물을 끊으신 분이라면 여기 오시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밥이랑 같이 먹기 딱 좋은 맛이었어요. 고기와 함께 곁들임 메뉴로 주문한 김치찌개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었는데, 큼직한 두부와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든든함까지 채워주었어요.

그리고 치즈 계란찜! 이거 정말 별미였습니다. 부드러운 계란찜 위에 듬뿍 올라간 치즈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어요. 고기 먹다가 느끼할 때쯤 한 숟갈 떠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밥을 부르는 맛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어요.
가격적인 부분도 솔직히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정도 퀄리티의 고기를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직접 구워주시는 서비스까지 감안하면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웨이팅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 기다림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느꼈습니다.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서 금방 만석이 되더라고요. 혹시 방문하시려면, 가능하다면 도보로 이동하시는 걸 추천해요.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솔직히 처음엔 주문 때문에 살짝 그랬지만,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모든 불쾌함이 사라졌어요. 식당 분위기도 깔끔하고, 반찬들도 정갈하게 잘 나와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물론 ‘인생 식당’이라는 평에는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서울 내에서 주먹고기집 중에서는 정말 손에 꼽힐 정도로 좋다는 건 확실해요.
가성비 좋은 돼지고기 집을 찾는다면, 혹은 특별한 날 맛있는 고기를 즐기고 싶다면, 범식당 강력 추천합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꼭 맛봐야겠어요. 특히 사장님의 친절함과 고기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정말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범식당은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여유 있게 방문하시거나, 피크 타임을 피해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하지만 조금 기다리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맛이니까, 꼭 한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