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돈까스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늘 궁금했던 곳, 바로 성동 지역에 있는 ‘돈까스 전문점’이었다.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평일 이른 시간, 오전 9시 10분쯤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미 내 앞에 40명 이상의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마음으로 접수를 하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기다림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12시 40분에서 50분 사이, 거의 4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내 차례가 돌아왔다. 배는 고팠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날 맛있는 돈까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은 부풀어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망설임 없이 치즈 돈까스와 등심, 그리고 카레를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곳은 1인 좌석이나 카운터석이 잘 마련되어 있어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역시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는 명성에 걸맞았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치즈 돈까스와 등심 돈까스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튀김옷이 정말 바삭해 보였다. 갓 튀겨 나온 듯한 황금빛 색깔이 식욕을 자극했다. 씹는 순간, 겉은 예상대로 바삭했지만, 속의 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했다. 느끼함보다는 담백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특히 치즈 돈까스는 쭉 늘어나는 치즈와 고기의 조화가 좋았다.

함께 나온 등심 돈까스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두툼하게 썰린 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흘러나왔다. 튀김옷은 얇으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기름진 느낌이 적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는 신선했고, 드레싱과의 조화도 좋았다. 밥과 함께 먹으니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곁들임 찬들이었다. 새콤달콤한 깍두기와 아삭한 단무지는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의 맛을 잡아주었다. 특히 함께 나온 돈까스 소스는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어서 돈까스와 잘 어울렸다.

하지만 이 돈까스 집의 진정한 매력은 따로 있었다. 바로 함께 주문한 카레였다. 보통 돈까스 집의 카레는 곁들임 메뉴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의 카레는 달랐다. 걸쭉하면서도 진한 색감의 카레는 입안에 넣는 순간, 은은한 단맛과 풍부한 향신료의 조화가 느껴졌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돈까스와 카레를 함께 먹으니, 마치 두 가지 음식을 동시에 즐기는 듯한 만족감이 들었다. 튀김옷의 바삭함 속에 숨겨진 고기의 담백함, 그리고 진하게 올라오는 카레의 풍미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꽤 괜찮은 한 끼 식사를 완성했다.

물론, 긴 기다림 끝에 느낀 점은 솔직히 말해 ‘이 정도 기다림을 감수할 만큼인가?’ 하는 약간의 의문이었다. 평범한 수준의 돈까스나 카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튀김옷이 너무 바삭해서 입안이 까끌거릴 정도라고 느낄 수도 있을 테고, 고기가 오버쿡 되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다. 또, 음식이 다 식어서 나왔다는 후기도 봤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음식이 따뜻하고 맛있었지만, 만약 음식이 차갑게 나왔다면 실망감이 컸을 것 같다.

하지만 긍정적인 경험을 한 나로서는, 이곳의 돈까스는 확실히 일반적인 돈까스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느끼함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스타일, 그리고 진한 카레와의 궁합은 분명 특별했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혼자 식사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여서 혼밥족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매장 안의 분위기는 깔끔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었다.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느낀 점은, ‘그래도 궁금증은 해결했다!’는 만족감이었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맛집이니만큼, 한 번쯤은 방문해서 직접 맛을 보고 평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성동 지역에서 특별한 돈까스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만난 맛있는 한 끼, 오늘도 혼밥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