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이지… 오늘 무슨 날인가 싶었어요. 제 혀는 이미 홍콩 갔다가 지구 반대편까지 찍고 온 기분이랄까요? 30년 단골이라는 엄청난 수식어를 가진 이곳, 제 인생 고기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친구가 “이거 진짜 우주에서 제일 맛있다”고 했을 때, 솔직히 좀 과장 아니야? 했는데… 네, 맞습니다. 그 친구, 틀린 말 하나 없었네요. 이 동네에 오시면 무조건입니다. 진짜!
오랜만에 추억을 곱씹으며 찾아간 곳은 예전에 늘 북적였던 그 자리, 기억하시나요? 이전하고 나서도 변함없는 맛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니, 일단 마음이 든든해졌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은은한 숯 향기가 오늘 밤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예감을 팍팍 심어주었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숯불 그릴은 마치 오늘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말해주는 듯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어요.

저희는 망설임 없이 삼겹살과 목살을 주문했어요. 기다리는 동안,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기본 찬들이 세팅되기 시작했죠. 싱싱해 보이는 쌈 채소와 매콤하게 무쳐진 재래기,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장까지. 어라? 벌써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메인 디쉬 등장! 두툼하게 썰려 나온 고기 덩어리들이 불판 위에 올라가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 마치 갓 잡아 올린 듯한 신선한 육색깔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했죠. 씹을수록 터져 나오는 육즙을 제대로 머금고 있을 것 같은 비주얼이었어요. 붉은 속살과 하얀 지방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참숯 덕분에 고기는 금세 익어가기 시작했어요. 타닥타닥, 익어가는 소리가 ASMR처럼 귓가에 맴돌았죠. 고기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숯에 떨어지면서 뿜어내는 연기는 마치 퍼포먼스 같았습니다. (물론, 연기가 조금 많이 나는 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저는 이 정도는 오히려 ‘고기 굽는구나!’ 하는 정겨움을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첫 점 시식의 순간! 겉은 바삭하게 익고 속은 촉촉한 육즙으로 가득 찬 고기를 한 점 집어 입안에 넣었습니다. ‘와… 이게 진짜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씹을수록 터져 나오는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이 집은 고기뿐만 아니라, 함께 나오는 모든 것들이 다 맛있기로 유명해요. 저희는 운 좋게도 양념된 부추와 재래기를 곁들여 먹었는데, 고기의 기름진 맛을 싹 잡아주면서도 풍미를 더해주는 환상적인 궁합이었어요. 특히 이 재래기는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일품이라, 고기 한 점에 쌈 싸 먹을 때마다 없던 입맛도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죠.

물론, 가격이 예전보다 조금 오른 부분은 아쉽긴 해요. 예전엔 삼겹살과 목살이 8천 원이었는데, 이제는 1만 원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고기와 맛이라면,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가격으로 이 맛을 유지하는 게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이곳은 정말이지 ‘고기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곳이에요. 20대 때부터 친구와 함께 즐겨 찾던 추억의 장소이자, 언제 와도 변함없는 맛으로 저를 만족시켜주는 곳이죠. 오늘, 이곳에서 먹은 삼겹살과 목살은 정말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맛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함께 나온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어요. 멸치 육수로 깊은 맛을 낸 듯한 된장찌개는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습니다. 두부와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 건더기도 푸짐했죠.
마지막 한 점까지 야무지게 구워 먹고, 배를 두드리며 일어섰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와 숯 향기. 여운이 정말 길게 남더라구요. 이 집은 정말 ‘고기’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곳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제 인생 고기집으로 계속 찾아올 것 같아요. 이 동네에 오신다면, 후회는 없을 겁니다. 제 말을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