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 손맛 그대로 ‘용강가든’

어휴, 오랜만에 고향 생각 절로 나는 그런 집을 만났지 뭐예요. 이름은 ‘용강가든’이라고, 동네 분들이 귀한 보물처럼 아끼는 숨은 맛집이라기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이끌렸어요. 꼭꼭 숨어있는 듯한 그 모습이 꼭 어린 시절 할머니 댁 찾아가는 길 같기도 하고요.

용강가든 외부 전경
정겹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용강가든의 외관 모습입니다.

가게 앞에 딱 들어서니, 시골길 정취 물씬 풍기는 풍경이 저를 반겨주더라고요. 앞에 놓인 낡은 나무 테이블하며, 알록달록한 메뉴 그림들. 아, 여기서부터 이미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예요. 마치 외갓집 마당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문 앞에는 반갑게 맞이해주는 듯한 여러 음식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서 뭘 주문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더라고요.

용강가든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비되어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 덕분인지 가게 안도 환하고 따뜻한 느낌이 가득했어요. 나무 바닥과 테이블들이 주는 정감 있는 분위기에, 벽에 걸린 시계마저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듯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테이블마다 정갈하게 세팅된 모습이, 마치 손님 한 분 한 분을 귀하게 여기는 듯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용강가든 내부 모습
깨끗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 내부 모습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손님들이 많았는데요. 그 모습만 봐도 이곳이 가족 단위로 오기에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을 배려해 주시는 식당 이모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지더라고요. 저희는 어른 셋, 아이 둘이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푸짐해 보이는 백반 3인분에 공기밥 하나를 추가했답니다.

푸짐한 백반 한 상 차림
정성 가득한 다양한 반찬과 메인 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마주한 상차림은 정말이지,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어요. 이게 바로 정성이 깃든 시골 밥상이구나 싶었죠. 큼지막하게 나온 생선구이(가자미, 고등어, 조기까지!)부터, 맛깔스러운 잡채, 노릇하게 부친 전, 새콤달콤한 가자미 무침, 향긋한 멸치볶음, 부드러운 미역무침, 싱그러운 나물까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어요.

다양한 밑반찬 클로즈업
각양각색의 밑반찬들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는 적당히 달콤하고 짭조름한 것이,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어요. 갓 부쳐 나온 전은 따뜻하고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고요. 생선구이는 또 어떻고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밥 한 숟가락에 딱 올려 먹으니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비리지도 않고 담백해서 아이들도 너무 잘 먹더라고요.

푸짐한 생선구이
신선한 생선을 노릇하게 구워내 잡내가 없고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특히 좋았던 건, 채소 반찬들도 그냥 주는 게 아니라 비싼 채소도 아낌없이 넉넉하게 내어주시더라는 거예요. 저희 아이들이 나물을 잘 안 먹는데, 여기 나물은 쓴맛 없이 부드럽고 간도 딱 맞아서 제가 다 뺏어 먹었지 뭐예요. 미역무침은 새콤하게 무쳐냈는데,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게 딱 좋았어요. 멸치볶음도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고요.

반찬 하나하나에 손맛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 ‘집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식사였어요.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저까지도 밥 한 숟가락에 이것저것 곁들여 먹게 되더라고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고, 또 한 숟갈 뜨면 옛날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이었어요.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했던 건, 식당 이모님들의 친절함이었어요. 아이들이 밥을 흘려도 괜찮다며 웃으며 닦아주시고, 필요한 게 없는지 계속 살펴봐 주시더라고요. 그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아이들도 저도 정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물론, 비싼 채소도 추가로 갖다주는 후한 인심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진짜 맛있는 집은 멀리서도 찾아가게 된다고 하잖아요? 이 ‘용강가든’이 바로 그런 곳이었어요. 특별할 것 없는 시골 마을에 숨어있지만,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과 정겨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 다음에도 꼭 다시 찾고 싶은, 그런 귀한 맛집이랍니다. 속이 다 편안해지는 따뜻한 식사를 원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 없으실 거예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