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대교 너머, 숯불 위에서 되살아나는 활력: 고양시 장어 맛집에서의 혼밥 성공기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의 세계를 탐험하는 길에 나섰다. 문득 든 생각, ‘보양식은 혼자 먹으면 덜할까?’ 라는 의문. 왠지 혼자 먹어도 든든하고 힘이 나는 음식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장어구이 전문점을 떠올렸다.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시 덕양구 쪽으로 5-10분 남짓 달리니,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 걱정은 단번에 해결되는 기분이라 좋았다.

넓은 주차장 모습
넓은 주차장은 초행길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게 해준다.

식당 건물은 1, 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겉에서 보아도 꽤 넓은 규모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혹시나 붐빌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직은 자리가 넉넉해 보였다. 혼밥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느냐’인데, 이 식당은 넓고 쾌적한 공간 덕분에 그런 걱정을 덜어주었다.

건물 외관 및 주차장
건물 외관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족관에서 싱싱한 장어들이 힘차게 꿈틀대는 모습이 보였다. 신선한 재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신선한 장어가 담긴 수족관
살아있는 장어의 모습은 신선함을 말해주듯 활기차 보였다.

메뉴판을 살폈다. 장어 大자 2마리에 96,000원. 혼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물론 장어구이를 메인으로 든든하게 즐기려면 1인당 한 마리 정도는 먹어줘야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장어 한 마리를 주문했다. 혼자서도 마음 편히 장어 한 마리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이미 혼밥 성공 예감이 들었다.

자리에 앉으니 테이블마다 숯불이 준비되어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숯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혼밥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적당했고, 벽을 보고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어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장어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장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한다.

곧이어 밑반찬이 차려졌다. 신선한 쌈 채소, 알싸한 생강채, 새콤달콤한 백김치, 그리고 장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명이나물까지. 야채는 따로 셀프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장어구이와 곁들여지는 밑반찬
다채로운 밑반찬은 장어의 풍미를 더욱 살려준다.

내가 주문한 장어가 나왔다. 두툼하고 실한 장어 한 마리가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직원이 테이블마다 붙어서 직접 장어를 구워준다는 점이었다. 이게 정말 가능해? 혼자 온 손님에게도 이렇게 정성껏 구워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장어
노릇노릇 익어가는 장어의 모습은 완벽 그 자체였다.

직원분께서는 숯불의 화력을 조절해가며 장어가 타지 않고 가장 맛있는 상태로 익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주셨다. 장어의 껍질 쪽부터 바삭하게 익히고, 살 쪽으로 뒤집어 부드럽게 구워내는 기술이 예사롭지 않았다. 나는 그저 편안하게 앉아서 장어가 익는 냄새를 맡으며 기다리면 될 뿐이었다. 이런 서비스 덕분에 장어구이 전문점이라는 곳이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어가 다 익자, 직원분께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장어의 자태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첫 점은 아무것도 찍지 않고 그대로 맛보았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장어의 담백함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은 ‘역시 장어는 이 맛이지!’라는 탄성을 절로 나오게 했다.

이번에는 쌈 채소와 함께 맛볼 차례. 푸릇한 깻잎 위에 잘 구워진 장어를 올리고, 아삭한 생강채와 알싸한 마늘, 그리고 쌈장을 살짝 얹어 한 쌈 가득 싸 먹었다. 싱그러운 채소의 향과 장어의 고소함, 그리고 쌈장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명이나물과의 궁합은 단연 최고였다.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 것은 바로 곁들여 나온 된장국이었다.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이 된장국은 장어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며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장어구이와 된장국의 조합은 정말이지 최고의 선택이었다.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 직원분께서 “이제 식사하시겠어요?”라며 메뉴에 있는 잔치국수를 권하셨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완벽할 것 같아 바로 주문했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의 멸치 육수에 쫄깃한 국수, 그리고 고명으로 올라간 김가루와 파채까지. 장어의 기름진 맛 뒤에 오는 깔끔하고 따뜻한 국물은 ‘아, 정말 잘 왔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장어탕도 메뉴에 있었지만, 이미 든든하게 장어구이와 잔치국수를 즐긴 후라 다음을 기약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었다.

이곳은 숯불에 장어를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 신선한 야채와 곁들임 메뉴,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의 친절함까지 더해져 혼밥러에게도 전혀 불편함 없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넓은 주차장, 쾌적한 실내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여도 괜찮아’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따뜻한 분위기까지.

장어구이는 왠지 가족 외식이나 회식 메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곳에서는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든든하게 몸보신도 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곳. 다음에 또 기운이 없을 때, 혹은 맛있는 장어가 생각날 때 망설임 없이 찾게 될 것 같다.

오늘도 이렇게 혼밥 성공! 이 맛있는 장어의 기운으로 한동안은 끄떡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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