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숨겨진 맛집 골목을 헤매고 있을 때, 뭔가 특별한 곳을 발견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낀 적 없으신가요? 저도 그랬어요. 오늘은 그런 날, 우연히 발걸음을 옮겼다가 인생 돈가스를 만난 곳, ‘TONKATSU 서황’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이곳은 정말이지, ‘돈가스집’이라고만 하기엔 너무나도 큰 반전이 숨겨진 곳이랍니다.
일단, 서황에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시간적 여유는 필수예요. 워낙 테이블 수가 적어서인지, 아니면 입소문이 워낙 나서인지, 이곳은 기본적으로 웨이팅이 길다고 봐야 해요. 제가 방문했을 때도 오픈 시간인 11시 30분보다 훨씬 일찍 갔는데도 벌써 몇 팀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평범한 날이었는데도 말이죠. 덕분에 40분은 족히 기다렸던 것 같아요. (사실은 1시간 20분까지 늘어났다는 슬픈 후문…) 솔직히 기다리는 동안 ‘이 정도 시간을 기다려서 먹을 만한 곳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기다림은 충분히 보상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서황의 메뉴판을 보고 있으면, ‘돈가스집’이라는 타이틀을 잠시 잊게 만들어요. 메뉴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독특했거든요. 저는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했던 ‘모듬카츠’를 주문했습니다. 왜냐고요? 후기를 찾아보니 이곳은 단순히 돼지고기 돈가스뿐만 아니라, 생선카츠가 정말 대박이라고 하더라고요.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나온 모듬카츠!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니었어요.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겉모습은 바삭함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했죠. 얇게 썰린 신선한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나온 카츠는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가장 먼저 집어 든 건, 역시나 많은 분들이 극찬했던 생선카츠였어요. 한 입 베어 물자마자,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먹어봤던 생선카츠 중에 단연 최고였어요. 겉은 튀김옷이 파삭하게 부서지는데, 속살은 놀랍도록 부드럽고 촉촉했어요. 마치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을 튀긴 것 같았죠. 전혀 퍽퍽하지 않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랄까요. 튀김옷과 생선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진짜 놀라운 건, 이곳이 ‘다금바리’까지 튀겨서 낸다는 거예요! 일반적인 돈가스집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죠. 돈가스집이라고 하기보다는 ‘생선튀김 맛집’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정도였어요.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생선카츠는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물론, 모듬카츠에는 돼지고기 등심 카츠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돼지고기 카츠 역시 훌륭했습니다. 겉의 튀김옷은 바삭했고, 속살은 부드럽게 씹혔어요. 핑크빛 도는 속살이 제대로 익혀졌다는 걸 보여주듯, 육즙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었죠.

함께 나온 밥은 따뜻하고 윤기가 좌르르 흘렀어요.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한 식감이었고, 카츠와 곁들여 먹기 딱 좋았죠. 밥 양이 적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메인 메뉴인 카츠에 집중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어요.

소스는 두 가지가 나왔는데, 하나는 약간 매콤한 느낌의 데미글라스 소스였고, 다른 하나는 크리미한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였어요. 이 소스들이 카츠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특히 생선카츠에 데미글라스 소스를 살짝 찍어 먹으면, 그 맛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황홀경을 선사하더라고요.

식사를 하는 동안, 가게 안의 분위기도 은은하게 좋았어요. 테이블 간격이 좁은 편이라 조금은 북적이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즐거움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음식이 정말 맛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불편함은 금방 잊히더라고요.
주차에 대한 팁을 드리자면, 가게 반대편에 주차장이 있다고 하니 근처에 오시면 잘 찾아보세요. 저는 아쉽게도 혼자서는 잘 못 찾아서 좀 헤맸어요. 😊
아쉬운 점이라면 양이 조금 적다는 평도 있었지만, 저는 오히려 그 적당한 양 덕분에 메인 메뉴인 카츠 본연의 맛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돈가스집’이라는 타이틀로는 설명이 부족할 만큼, 독보적인 생선카츠의 맛은 이 모든 기다림과 만족감을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다음번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다른 메뉴들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아마 또 모듬카츠를 시킬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서황은 분명, 다시 찾고 싶은 맛집입니다. 친구에게든, 가족에게든, 혹은 혼자서든,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 꼭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