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 11시.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 왠지 모를 설렘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혼자 밥 먹을 곳을 찾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역시 ‘혼자여도 괜찮은 분위기’일 겁니다. 너무 시끌벅적하거나, 혹은 너무 한산해서 오히려 눈치가 보이는 곳보다는, 자연스럽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죠. 남양주에 있다는 맷돌 순두부집은 그런 제 바람을 충족시켜줄 만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원조’라는 타이틀과 함께 맷돌로 직접 갈아 만든 순두부라는 말에 이미 마음이 끌렸습니다.
식당 앞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고즈넉한 한옥 스타일의 외관이었습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커다란 간판과 함께, 웅장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 운영된다는 말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붐비지는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유명한 맛집답게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반쯤 도착했을 때도 15분 정도 대기를 했으니, 피크 타임에는 더 길어질 수도 있겠더군요. 하지만 기다림조차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갓 나온 순두부찌개의 얼큰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기 때문이죠.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실제로 전용 주차장은 조금 좁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인근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니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대에는 다행히도 15분 정도의 짧은 대기 후에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쪽으로 보이는 짙은 나무색의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카운터석이나 1인용 좌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적당했고, 모두들 자신의 식사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이라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거나 눈치 보일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역시 순두부찌개겠죠. 맵기 조절도 가능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원조’의 맛을 그대로 느껴보고 싶어 기본 맛을 주문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밥이 나오는 방식이었습니다. 숭늉과 함께, 갓 지은 밥이 돌솥에 담겨 나왔습니다.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는 윤기와 따뜻함이, 식사 전부터 기대를 높였습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정갈하고 맛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슴슴한 맛의 백김치와 아삭한 깍두기는 순두부찌개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습니다.
메인 메뉴인 순두부찌개가 나왔습니다. 커다란 뚝배기 안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붉은 국물과 부드러운 순두부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찌개 안에는 날달걀이 하나 톡 깨뜨려져 있었는데, 이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국물과 섞어 먹으면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맷돌로 직접 갈아 만든 순두부라 그런지, 다른 곳에서 먹었던 순두부보다 훨씬 부드럽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었습니다. 첫입을 뜨자마자 느껴지는 얼큰하면서도 깊은 국물의 맛은, 왜 이곳이 ‘원조’라 불리는지 단번에 알게 해주었습니다. 맵찔이인 저에게도 적당히 매콤해서, 땀이 살짝 배어 나올 정도였습니다.
순두부 자체는 슴슴하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했습니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간이 세지 않다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맵지 않은 순두부를 따로 떠서 맛보았는데, 콩 본연의 고소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같이 훌륭했습니다. 특히, 밥과 함께 먹기 좋은 짭조름한 갈치구이와 짭짤한 젓갈류가 나왔는데, 순두부찌개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특히 밥 위에 얹어 먹었던 갈치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여,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들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따뜻한 숭늉으로 입가심까지 하니,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잊지 않고 챙겨온 것이 바로 ‘콩비지’입니다. 이곳에서는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갓 맷돌로 갈아 만든 신선한 콩비지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넉넉하게 담아온 콩비지는 집으로 돌아와 끓여 먹으니, 식당에서 먹었던 순두부의 고소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식당을 나서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여행 중에 방문했는데도 마치 단골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베큐 샐러드 같은 특정 메뉴가 사람이 많을 때는 안 된다는 점을 아쉬워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런 점보다는, 이곳의 메인 메뉴인 순두부찌개의 퀄리티와 맷돌로 직접 갈아 만든 순두부의 맛, 그리고 넉넉한 인심에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고, 저처럼 혼자 방문해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혼자여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뜨끈하고 맛있는 순두부찌개 한 그릇으로 든든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남양주 맷돌 순두부집에서의 방문은 제게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이곳의 순두부는 맵기 조절도 가능해서,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담백하고 고소한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맵기 조절이 가능한 순두부찌개와 함께, 곁들임으로 나온 시원한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를 마시니 매콤한 맛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함께 나온 달걀은 원하는 타이밍에 풀어 넣으면 더욱 부드러운 순두부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식사 중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