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왜 이리 입맛이 도는 건지 모르겠어요.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한데, 웬만한 음식은 성에 차지 않더라고요. 이럴 때 딱 생각나는 게 있지요. 바로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시던 그 따뜻한 밥상이 말이에요. 그런 제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 듯, 우연히 발걸음을 옮긴 이 동네의 작은 식당, ‘구구함박’에서 그 옛날 맛을 다시 만났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나무 느낌 물씬 나는 따뜻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데, 마치 시골집 마루에 앉아 있는 기분이랄까요. 널찍한 나무 테이블이며, 벽면을 장식한 나무 판자들이 포근함을 더해줍니다.

뭘 먹을까 메뉴판을 훑어보는데, 이것저것 다 맛있어 보여서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구구함박의 대표 메뉴인 기본 함박스테이크였어요. 부드러운 데미그라스 소스가 듬뿍 올라간 모습이 딱 봐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하지만 요즘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바로 ‘트리플 크림 함박스테이크’였습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곁들여 먹는 함박이라니,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지 않나요?
결국 욕심을 좀 부려서, 트리플 크림 함박스테이크에 제가 좋아하는 소시지도 추가했답니다. 가격도 참 착했어요. 함박에 소시지 추가해서 10,500원이라니, 요즘 물가에 이 정도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지요.

음식이 나오고 나서 제일 먼저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같이 나오는 파스타였어요. 얇은 스파게티 면에 부드러운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모습이 앙증맞으면서도 먹음직스러웠답니다. 파스타 면은 정말 얇아서 소스가 쏙쏙 배어들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톡톡 뿌려진 치즈 가루도 식욕을 돋우는 데 한몫했지요.
그리고 드디어 메인인 함박스테이크! 겉은 노릇하게 잘 구워져 있고, 안에는 육즙이 가득 품고 있을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썰어보니 역시나!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입안 가득 고소한 풍미가 퍼지는데, 아이고, 이 맛 좀 보라고 저절로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고기 자체의 맛이 정말 훌륭했어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게, 마치 옛날 엄마가 곱게 간 고기로 해주시던 함박스테이크 같았답니다.

크림소스도 얼마나 부드럽고 고소한지 몰라요. 느끼하다 싶을 때쯤, 곁들여 나온 피클이 입안을 개운하게 싹 정리해 준답니다. 그런데 이 피클이요, 그냥 피클이 아니에요! 새콤달콤한 오이피클과 상큼한 방울토마토 피클이 함께 나오는데, 이걸 직접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먹어보니 정말 달랐어요. 방울토마토 피클은 처음 먹어봤는데, 와… 정말 신선하고 상큼한 맛이 제 입맛을 사로잡았어요. 마치 할머니가 직접 담가주신 김치처럼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답니다.

사실 피클 이야기에 너무 길어졌는데, 함박스테이크 자체의 맛도 정말 최고였어요. 육즙이 풍부하고 고기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함박이라,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좋아하실 거예요. 함께 나온 파스타와 함박을 같이 먹으니,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제대로 보충하는 느낌이었어요. 든든하면서도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양이 좀 적은가 싶었는데, 웬걸요. 다 먹고 나니 배가 몹시 부르더라고요.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마음까지 꽉 차는 느낌이었어요. 젊은 분들이 정성을 듬뿍 담아 만들었다는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서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토마토 함박이랑 카레 함박도 꼭 맛볼 예정이에요. 이 집이라면 어떤 메뉴를 골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수제 피클만 봐도 얼마나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이곳은 혼자 와서 든든하게 한 끼 즐기기도 좋고, 친구나 연인이 와서 오붓하게 식사하기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아, 물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고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꼭 고향집에 온 듯한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밥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이랄까요.
곧 입소문이 나서 줄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맛은 꼭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맛있는 행복을 선사할 곳이니까요. 입안에서 스르륵 녹는 함박스테이크와 정성 가득한 피클, 그리고 따뜻한 공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