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에 숙소를 잡고 늦은 저녁, 가볍게 술 한잔 곁들일 곳을 찾다가 운명처럼 이곳을 발견했어요. 아니, 사실은 운명이라기보다는 끈질긴 노력의 결실이었죠! 첫날 저녁 8-9시쯤 방문했더니, 세상에! 이미 웨이팅 마감이라니, 문 앞에서 좌절하고 돌아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럴 순 없어!’ 싶어서 다음 날은 오픈 시간인 5시에 맞춰 거의 오픈런을 감행했답니다. 다행히 재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지만, 이미 가게 안은 저처럼 이곳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어요. 테이블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 시간에 맞춰 만석이 되는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은은한 조명과 나무 테이블이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어요. 저는 혼자 방문이라 창가 쪽 다찌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혼술하기도 좋고 셰프님의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1석 2조였죠. 물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게 전체적으로 풍기는 이국적이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마치 일본의 작은 이자카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의 풍경도 운치를 더해주었고요.
이곳에 온 진짜 이유, 바로 ‘제주 고등어 봉초밥’ 때문이었어요. 이름만 들어도 벌써 군침이 돌지 않나요? 리뷰들을 볼 때마다 ‘이건 꼭 먹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다른 유명 메뉴들도 궁금했지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고등어 봉초밥이었죠.

드디어 제 눈앞에 나타난 고등어 봉초밥! 이게 실화인가 싶을 정도로 비주얼이 미쳤어요. 겉은 바삭하게 구워졌는지 살짝 그을린 흔적이 보였고, 안에는 신선한 고등어 살이 꽉 차 있었죠. 밥알도 살아있고, 그 위에 올라간 고등어는 마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어요.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잠시 망설여질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였답니다.

한 입 딱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서 퍼지는 신선한 고등어의 풍미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밥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어요. 겉은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는데,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죠. 마치 갓 잡은 신선한 고등어를 숯불에 구워내 바로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밥알 하나하나에 고등어의 맛과 향이 배어들어 있어서, 밥알만 먹어도 맛있었어요. 밥과 고등어의 비율도 완벽해서, 한입 가득 넣었을 때 터지는 풍미는 정말이지… 이거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와사비나 곁들임으로 나온 무순을 살짝 올려 먹으면 또 다른 매력이 팡팡 터지는데, 저는 그냥 본연의 맛을 최대한 느끼고 싶어서 그대로 즐겼답니다.
고등어 봉초밥에 이어 주문한 ‘1인 숙성회’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1인 메뉴가 있다는 점이 정말 반가웠죠.


정갈하게 담겨 나온 숙성회는 그 빛깔만으로도 신선도를 자랑하고 있었어요. 도톰하게 썰린 회는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이 일품이었죠. 숙성이 잘 되어서인지,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최고였어요. 딱새우가 곁들여져 나온 것도 좋았는데, 딱새우회가 따로 메뉴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답니다.
이번에는 살짝 의외의 메뉴였지만, 정말 대박적인 맛을 선사했던 ‘딱새우 크림 고로케’를 소개할게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한 입 먹자마자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를 외쳤다니까요!

겉은 바삭하게 튀겨져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속에는 부드러운 크림과 달콤한 딱새우살이 꽉 차 있었어요. 뜨끈하게 입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크림의 진한 풍미와 딱새우의 달큰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황홀경을 선사했죠.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었는데, 왜 이제야 알았을까 후회가 될 정도였어요.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었던 마성의 맛이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제주도의 물가 대비 훌륭한 가격과 품질이었어요. 맛있는 음식들이 푸짐하게 나오는데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라니, 제주 여행 중에 이런 곳을 만나는 건 정말 행운이죠.
물론 완벽하지만은 않았어요. 사케를 주문했는데 테이블 서비스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알바생분들과의 소통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기도 했죠. 하지만 음식의 맛과 전반적인 분위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제주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특히 이 고등어 봉초밥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함덕에 가신다면, 꼭! 꼭! 방문해보세요. 인생 고등어 봉초밥을 맛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