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왠지 새로운 맛이 끌리던 날, 사당에 위치한 ‘홍키주가’를 떠올렸어요. 홍콩과 대만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중식 주점이라니, 왠지 모르게 설레더라고요. 혼자 밥 먹기에도 괜찮을지, 혹시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기도 했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과 정갈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아담하지만 아늑한 공간에 4인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었는데, 다행히 제가 방문했을 때는 자리가 여유로워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왠지 모르게 단골집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보는데, 제가 평소에 즐겨보던 중식과는 또 다른 느낌의 메뉴들이 가득했어요. 홍콩, 대만식 요리라니, 어떤 맛일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주변 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냄새와 함께 ‘갈릭 스파이스 중새우’와 ‘계란 볶음밥’이 맛있다는 추천을 들은 것이 떠올랐습니다. 혼자지만 욕심을 내서 두 가지 메뉴를 주문했어요.

먼저 나온 계란 볶음밥은 정말이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정성 가득한 맛이었어요.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으면서도 퍽퍽하지 않고, 계란과 파, 그리고 은은한 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왠지 이 볶음밥에 다른 요리의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죠.

이어서 나온 ‘갈릭 스파이스 중새우’는 정말 압도적인 비주얼이었어요.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새우 위에 바삭하게 튀겨진 마늘 플레이크와 건고추, 파가 먹음직스럽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첫 입을 맛보는 순간, 와, 이건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탱글탱글한 새우살의 식감이 일품이었고,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마늘과 매콤한 건고추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마치 홍콩 유명 맛집에서 비싼 가격을 주고 먹었던 칠리 크랩 위에 뿌려지던 고추마늘 후레이크를 연상케 했지만, 이곳의 새우 요리는 짜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훨씬 풍부했습니다. 사장님께서 홍콩·대만 요리에 정말 진심이시라는 것을 한 입 맛보는 순간 알 수 있었어요.

함께 주문한 계란 볶음밥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은 배가 되었습니다. 볶음밥 위에 갈릭 스파이스 중새우의 소스를 얹어 한 입 가득 넣었을 때, 짭조름함과 달콤함, 그리고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어요. 밥 한 톨 남기기 아까운 맛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두 가지 메뉴로 충분할까 싶었지만, 워낙 맛이 좋아서 다른 메뉴도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어향 가지’가 눈에 띄었어요. 왠지 모를 끌림에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어향 가지는 제 취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진한 소스 맛에 약간의 향이 느껴져서, 제가 기대했던 맛과는 살짝 거리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 또한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음식을 남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곳의 모든 요리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기에 마지막 한 점까지 즐기려 노력했습니다.
비록 어향 가지는 제 개인적인 취향과는 맞지 않았지만, 갈릭 스파이스 중새우와 계란 볶음밥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매콤함이 확 느껴지는 요리들도 있어서, 이런 류의 음식들은 밥보다는 맥주나 고량주와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밥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밥과 함께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지만요.
혼자 방문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맛있는 음식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어요. 혼자여도 괜찮아, 오히려 더 즐거운 맛집 탐방이었습니다!
사당에서 제대로 된 홍콩·대만식 중화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혹은 혼자서도 편안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홍키주가’를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분명히 또 방문하게 될 것 같아요. 단골이 되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