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미나리 삼겹살, 점심 시간의 꿀맛 보장 맛집

바쁜 점심시간,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다. 얼마 전 새로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왕십리 ‘미나리 도야지’. 고기와 신선한 미나리의 조합이라니,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점심시간은 늘 전쟁터 같지만, 이곳이라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깔끔하고 넓은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런지, 전체적으로 환하고 깨끗한 느낌이 좋았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점심이었음에도 이미 몇몇 테이블은 손님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대부분 직장인으로 보이는 분들이었다. 혼자 온 손님도 계셨고, 동료와 함께 온 팀도 보였다. 아마도 점심 메뉴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나 보다 싶었다.

푸짐하게 담긴 김치찌개
뜨끈한 국물이 일품인 김치찌개

점심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다양했다. 일반 삼겹살 메뉴 외에 미나리 삼겹살, 부추 삼겹살 등 고기 메뉴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점심 특선으로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찌개류도 눈에 띄었다. 특히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다는 리뷰를 본 기억이 나서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오늘은 처음이니만큼,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미나리 삼겹살’을 주문하기로 했다. 2인분이면 충분할 양이라는 말에, 혹시 몰라 볶음밥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큼한 미나리와 함께 두툼한 삼겹살이 불판 위에 올라왔다. 고기 질이 정말 좋아 보였다. 붉은 살코기와 하얀 지방층의 조화가 보기만 해도 신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함께 나온 미나리는 싱싱함 그 자체였다. 갓 따온 듯한 푸릇한 빛깔과 향긋한 내음이 코끝을 자극했다.

미나리, 버섯, 감자 등과 함께 준비된 삼겹살
신선한 재료들의 조화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갓 무친 듯한 부추무침, 깔끔한 백김치, 그리고 멜젓과 쌈장 등 곁들임 소스들이 먹음직스럽게 나왔다. 특히 멜젓은 제주도 흑돼지집에서나 볼 법한 비주얼이었는데, 삼겹살과의 조합이 기대되었다.

불판 위에 올려진 삼겹살, 감자, 버섯 등
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과 채소들

직원분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셔서 정말 편했다. 점심시간에 고기를 구우려면 연기 때문에 옷에 냄새 밸까 걱정도 되고, 제대로 익히기도 쉽지 않은데, 여기서는 그럴 걱정 없이 오롯이 맛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직원분께서 능숙하게 삼겹살을 뒤집고, 미나리와 버섯, 감자, 고구마 등도 함께 올려주셨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올라오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제대로 자극했다.

먹음직스러운 김치찌개
새빨간 국물이 매력적인 김치찌개

가장 먼저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육즙이 살아있는 완벽한 상태였다. 아무런 소스 없이 한 점 맛보니, 돼지고기 본연의 고소함과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어서 싱싱한 미나리와 함께 쌈을 싸 먹었다. 미나리의 향긋함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산뜻한 풍미를 더해 마치 기름진 맛을 정화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멜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조름한 감칠맛이 더해져 풍미가 한층 깊어졌다. 곁들여 나온 부추무침과도 궁합이 좋았다.

앞접시에 덜어낸 삼겹살 한 점
육즙 가득한 삼겹살의 맛

이곳은 단순히 고기만 맛있는 것이 아니었다. 함께 주문했던 김치찌개도 기대 이상이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는 국물에 두툼한 돼지고기와 김치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밥 한 공기 뚝딱 비울 수 있을 정도였다. 리뷰에서 ‘김치찌개 진짜 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곁들임으로 시켰던 계란찜도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워서 메인 메뉴인 삼겹살과 함께 먹기 좋았다.

잘 구워진 삼겹살 조각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는 삼겹살

삼겹살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볶음밥 생각이 났다. 2인분을 주문했는데, 양이 정말 푸짐했다. 밥, 김치, 각종 야채가 어우러져 맛깔스러운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마지막엔 치즈를 추가했는데, 고소한 치즈가 듬뿍 올라가 볶음밥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볶음밥 장인이 따로 없다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숟가락이 멈추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방문했지만, 회전율도 좋은 편이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물론 혼잡 시간대에는 조금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24시간 운영이라 시간 제약 없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특히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셔서 식사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한다는 점도 직장인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미나리 도야지’는 훌륭한 고기 퀄리티와 신선한 미나리의 조합, 그리고 맛있는 곁들임 메뉴들까지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점심시간에 급하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 혹은 퇴근 후 든든하게 한 끼 하고 싶을 때, 친구나 동료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덤이었다. 앞으로 점심 메뉴 고민될 때, 이곳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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