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맛집을 찾아 나서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특히나 훌륭한 동료가 강력하게 추천한 곳이라면,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죠. 얼마 전, 소문난 판교 아브뉴프랑의 ‘석암생소금구이’를 다녀왔습니다. 넓고 쾌적한 공간,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 그리고 무엇보다 고기 질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던 이곳. 과연 기대했던 만큼의 만족감을 선사했을지, 저의 솔직한 경험담을 풀어놓으려 합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활기찬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녁 피크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했고, 왁자지껄한 소음 속에서도 친절한 직원분들의 응대가 돋보였습니다. 저희는 미리 예약하지 않았던 터라, 잠시 기다렸지만 회전율이 좋은 편이라 오래지 않아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2층에 위치한 덕분인지 창밖 풍경도 시원하게 펼쳐졌고, 홀이 넓어 답답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창가 쪽 폴딩도어가 열려 있어, 마치 야외에서 먹는 듯한 개방감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려지는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습니다. 특히 갓 무쳐 나온 듯 신선한 채소 샐러드와 새콤달콤한 묵사발은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묵사발이 너무 맛있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맛보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커다란 돌판이 테이블에 놓이자,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두툼하게 썰려 나온 삼겹살과 함께 곁들여 구워 먹을 김치, 마늘, 그리고 떡갈비로 보이는 큼직한 덩어리가 나왔습니다. 붉은빛이 선명한 고기는 신선함 그 자체였고, 잘 익은 김치의 먹음직스러운 빛깔도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고기 질에 대한 칭찬이 많았던 만큼, 삼겹살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습니다. 실제로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삼겹살을 보니, 군침이 절로 돌았습니다. 기름기가 적당히 배어 나온 삼겹살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를 자랑했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함께 구워 먹는 김치입니다. 보통 고깃집에서는 겉절이나 묵은지를 곁들임으로 내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생김치를 넉넉하게 내주어 고기와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돌판 위에서 삼겹살 기름과 함께 지글지글 익어가는 김치는, 일반적인 김치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풍미를 자랑했습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김치가 삼겹살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면서, 풍성한 맛의 조화를 완성했습니다. 상추쌈에 신선한 깻잎, 그리고 잘 익은 김치를 곁들여 한 쌈 크게 싸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삼겹살 외에도 항정살도 주문했는데, 기름기가 적절히 분포되어 있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마치 버터를 씹는 듯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는데, 항정살이 이렇게 부드러운 부위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모듬구이를 주문하면 400g이라는 넉넉한 양이 제공되어, 1인 방문 시에도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합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식사의 마무리는 역시 탄수화물이죠.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짜파게티는 그냥 짜파게티가 아니었습니다. 큼직한 돌판 위에 볶아져 나오는 짜파게티는, 일반적인 짜장면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꼬들꼬들하게 익혀진 면발과 진한 소스의 조화는 훌륭했습니다. 약간의 칼칼함이 더해져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짭짤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짜파게티가 너무 달다고 느끼거나, 혹은 짜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제 입맛에는 적당히 감칠맛 나는 수준이었습니다.
짜파게티와 더불어 볶음밥 역시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메뉴였습니다. 치즈가 듬뿍 올라간 볶음밥은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매콤하게 볶아진 밥에 쭉 늘어나는 치즈의 조합은, 언제나 실패 없는 맛이죠. 다만, 짜파게티의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인지 볶음밥은 상대적으로 좀 더 담백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가성비’입니다. 물가가 비싼 아브뉴프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00g에 4만원이라는 가격은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기 질과 맛을 고려했을 때, ‘김혜자 선생님 소리’가 절로 나올 만한 가격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직원분들의 친절함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처음 방문한 제가 메뉴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을 때도, 귀찮은 내색 없이 성심껏 설명해주시는 모습에서 감동받았습니다. 간만에 좋은 고깃집을 발견했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번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다만, 저녁 시간에는 워낙 손님이 많아 예약 없이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총평하자면, 석암생소금구이 판교아브뉴프랑점은 맛과 분위기,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습니다. 특히 두툼한 고기 질과 돌판 위에서 구워 먹는 김치의 환상적인 궁합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은 덤이었죠. 다만, 피크 타임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고, 짜파게티의 간이 조금 아쉬웠다는 점은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교에서 맛있는 고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방문해도 모두 만족할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