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 가성비 찐맛집, 파스타부터 스테이크까지 1만원에 즐겨요

이기대 입구 쪽, 드디어 찾았다 내 스타일의 보물창고. 지갑은 가볍게, 입은 즐겁게, 이곳은 그야말로 힙스터들의 성지가 될 만한 곳이야. 뭐든 시키면 만원, 이 가격 실화냐?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한입 맛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지.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로 메인 메뉴 중 하나인 스테이크 샐러드. 신선한 채소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라간 스테이크 조각들. 버섯과 브로콜리는 적당히 익혀져서 식감이 살아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퍼져 나왔어. 고기 양이 압도적인 건 아니지만, 샐러드와 함께 즐기기엔 딱 좋았지. 입에 남거나 질긴 느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고, 은은한 육향이 샐러드의 상큼함과 환상의 조화를 이뤘어. 특히 샐러드 위에 뿌려진 발사믹 소스, 이게 물건이야. 일반적인 발사믹과는 다른, 뭔가 더 깊고 풍부한 맛이랄까?

스테이크 샐러드
신선한 채소와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가 어우러진 스테이크 샐러드.

다음 타자는 바로 마르게리따 피자. 비주얼만 봐도 침샘 폭발. 치즈가 듬뿍 올라가서 쭉 늘어나는 비주얼, 이거 뭐 말이 필요 없지. 새콤한 토마토 소스에 넉넉한 치즈, 그리고 그 위에 뿌려진 바질 페스토. 과거 사진에서 봤던 싱싱한 바질 잎 대신 바질 페스토를 사용한 건 가격 유지를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그래도 맛은 훌륭했어. 치즈 양은 정말 아낌없이 팍팍! 토마토 소스의 산미도 과하지 않고 딱 좋더라. 그런데 바질 페스토에서 미묘하게 애매한 산미와 단맛이 느껴지는 건 조금 아쉬웠어. 그래도 함께 나온 절임 야채는 짜지도 않고, 산미도 적당해서 피자와의 궁합이 좋았어.

마르게리따 피자
치즈가 듬뿍 올라간 먹음직스러운 마르게리따 피자.
마르게리따 피자 일부
싱싱한 바질 잎이 올라간 마르게리따 피자의 모습.

파스타 라인업도 아주 그냥 끝내줘. 특히 트러플향의 버섯 크림 파스타는 이름값 제대로 했어. 은은하게 퍼지는 트러플 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쫄깃한 버섯이 넉넉하게 들어있어. 간도 딱 맞고, 꾸덕한 크림 소스가 면발에 착 달라붙는 게, 한입 먹자마자 ‘이거다!’ 싶었지. 평범한 크림 파스타가 아니라, 뭔가 특별한 풍미가 느껴졌다고 할까.

트러플 버섯 크림 파스타
풍성한 버섯과 은은한 트러플 향이 돋보이는 크림 파스타.
크림 파스타 근접샷
면발에 착 감기는 크림 소스의 텍스처가 인상적인 파스타.

하지만 불고기 투움바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어. 불고기 자체는 괜찮았는데, 투움바 소스가 너무 토마토 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본연의 맛을 해치는 느낌이랄까. 투움바 특유의 부드러움보다는 토마토 소스의 산미가 더 도드라지더라고. 그래도 기본적으로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18,000원에 파는 평범한 파스타들과 비교하면, 이곳은 가격 대비 맛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점, 잊지 마.

불고기 투움바 파스타
불고기와 크리미한 소스가 어우러진 불고기 투움바 파스타.

사실 이곳의 진가는 가격에만 있는 게 아니야. 분위기 또한 편안하면서도 센스 넘쳤지. 이기대 산책 후 들러서 친구들과 수다 떨기 딱 좋은 곳.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차를 가져와도 부담 없고. 메뉴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고, 무엇보다 ‘가성비’라는 단어를 ‘힙’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야.

이곳은 맛, 가격, 분위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제대로 ‘물건’이야. ‘가성비’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퀄리티 있는 음식을 만 원이라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니, 이건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어.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도장 깨기 하러 다시 올 예정이야.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테니, 이기대 근처라면 꼭 들러보길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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