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 속에서 동료들과 잠시 숨을 고르며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오늘은 그럴 때 방문하기 좋은, 혹은 혼자서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하려 한다. 이곳은 이전과는 다른 위치로 확장 이전했다고 하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차를 가져가기에도 좋고, 점심시간에 회전율도 괜찮은 편이라 크게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직장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요소다.
처음 자리에 앉자마자 뜨끈한 자스민차가 준비되는 것을 보고 은근히 기대감을 품었다. 보통 물을 내어주는 곳도 많은데, 이렇게 차를 내어주는 곳은 세심한 배려처럼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곁들여 나오는 짜사이도 적당한 간과 식감으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이날 우리는 삼선간짜장, 유니짜장, 기본 짜장을 하나씩 주문하고, 사이드로 사천 탕수육을 시켰다. 먼저 나온 삼선간짜장은 비주얼만 보면 제법 푸짐해 보였다. 해산물도 적당히 들어있었지만, 솔직히 말해 기대했던 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밍숭맹숭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해산물의 신선함이나 풍미를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함께 주문했던 친구들이 먹은 유니짜장 역시 고기는 괜찮게 들어있었지만, 특별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사천 탕수육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컸다. 겉모습만 보면 꽤나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튼실한 고기 덩어리들이 먹음직스러운 소스에 버무려져 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튀김옷은 바삭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눅눅했고, 소스는 케첩 베이스에 살짝 매콤함을 더한 정도였다. 홍*각의 사천 탕수육과 비교하면 솔직히 민망할 정도였다. 더구나 가격까지 더 비쌌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결국 동행했던 친구들과 나는 최근 몇 년간 방문했던 중국집 중에서 가장 돈값 못하는 곳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반전은 있었다. 몇 가지 아쉬운 메뉴가 있었던 것과는 달리, 짬뽕과 고추잡채밥은 정말 훌륭했다. 특히 짬뽕은 다른 곳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맵지만 그렇다고 자극적인 맵기가 아니라, 은은하게 올라오면서도 감칠맛을 제대로 살린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삼선짬뽕의 국물은 정말 시원했고, 양도 푸짐해서 해장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추천 메뉴 중 하나였던 잡탕밥 역시 매콤한 맛이 밥과 비벼 먹기 좋았고, 술안주로도 훌륭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나온 해물마파두부도 맛있었지만, 아주 조금만 더 매콤했더라면 훨씬 환상적인 맛이 될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유린기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진 닭고기와 새콤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매콤함이 더해진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한다. 탕수육 대신 유린기를 선택했다면 후회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선짜장 역시 진한 춘장 맛과 고추의 조합이 나름대로 괜찮다는 평이었다.

이곳은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고, 혼자서도 간단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 특히 짬뽕이나 고추잡채밥처럼 ‘확실한’ 메뉴를 선택한다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맛본 간짜장이나 탕수육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짬뽕 국물의 시원함과 유린기의 매력은 분명 다시 방문하게 만들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바쁜 일상 속, 맛있는 한 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면 이곳을 한번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