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산도스, 뉴욕 감성 카츠산도와 함께한 서울숲 피크닉

성수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보석 같은 곳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산도스 성수’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건물 지하에 숨겨진 듯한 공간이었지만, 문을 여는 순간 모던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힙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곳은 일본식 카츠산도를 메인으로 유럽과 아메리칸 터치를 가미한 퓨전 스타일의 샌드위치를 선보인다고 해서 기대감을 안고 방문했다.

산도스 성수 외관
골목 안쪽에 자리한 산도스 성수의 독특한 외관

매장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다. 붉은 벽돌의 빈티지함과 원형 패턴의 독특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님을 암시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힙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함께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귀를 울렸다. 편안함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젊고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하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곳은 뉴욕 출신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레시피로 감각적인 샌드위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미 외국인들에게도 소문이 나서인지,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카츠산도’가 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식 카츠산도에 이탈리안 재료의 풍미를 더한, 뉴욕 스타일의 ‘이탈리안 고메 카츠산도’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나는 가장 기본이 되는 ‘OG 산도 싱글’과 ‘CROQUTTE DE SOHO’를 주문했다.

먼저 ‘OG 산도 싱글’이 나왔다. 플레이트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온 모습은 확실히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었다. 폭신해 보이는 치아바타 빵 사이에 두툼한 돈까스와 신선한 채소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 비주얼만 놓고 보면 “와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훌륭했다.

OG 산도 싱글
푸짐하게 쌓인 돈까스와 신선한 채소가 인상적인 OG 산도 싱글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경험이었다. ‘촉촉한 치아바타’라는 설명과는 달리, 빵의 식감은 기대만큼 부드럽고 촉촉하지 않았다. 겉은 약간 단단한 편이었고, 속의 카츠는 아쉬움이 남았다. ‘미쳐 제대로 조리되지 못했다’는 표현까지는 아니었지만, 기대했던 만큼 바삭함과는 거리가 있었고 속이 덜 익은 듯한 느낌도 받았다. 특제 소스는 감칠맛이 적당히 느껴졌지만, 전체적인 조합에서 ‘완벽하다’는 느낌까지는 받기 어려웠다.

함께 나온 당근 라페는 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샌드위치와 곁들여 먹었을 때 상큼함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부드러운 산미를 선호하는 편이라 살짝 아쉬웠다.

OG 산도 싱글과 감자튀김, 당근라페
OG 산도 싱글과 곁들여 나온 감자튀김과 당근라페

돈까스 전문점의 카츠산도처럼 ‘겉바속촉’의 완벽한 식감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져보자면, 빵의 식감과 카츠의 조리 상태는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이어서 ‘CROQUTTE DE SOHO’를 맛보았다. 크로켓을 반으로 갈라 접시에 담고 치즈를 올린 뒤 토치로 살짝 그을린 비주얼이었다. 예상 가능한 맛이었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크로켓의 기본은 충실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음식이 따뜻한 느낌보다는 미지근한 느낌이 강해 아쉬웠다. 마치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데워서 제공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매장 인테리어는 모던하고 감각적이라는 인상을 주었지만, 솔직히 편안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도 대화를 나누기에 다소 방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음식이 주는 만족감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더 인상 깊었던 점이 있었다. 바로 서비스였다. 한국인 점원분이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손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심지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먼저 제안하기도 하셨다. 덕분에 매장 분위기와는 별개로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산도스 성수 내부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산도스 성수 내부

하지만 나는 식당에 방문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맛’이다.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음식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재방문 의사가 생기기 어렵다.

매장을 나와 서울숲으로 향했다. 포장해서 서울숲에서 즐기면 더욱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산도스를 들고 걸어가는 길, 울창한 나무와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서울숲 풍경
서울숲의 여유로운 풍경 속에서

서울숲의 싱그러운 공기 속에서 산도스를 다시 맛보았다. 포장해 온 덕분인지 빵이 조금 더 부드러워진 느낌이었다. 카츠 역시 처음보다 낫다고 느껴졌지만, 여전히 ‘기대했던 그 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래도 상큼한 당근 라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이 덜했고, 색다른 조합으로 즐길 수 있었다. 샌드위치를 즐기는 방식으로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산도스 성수’는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힙하고 좋았지만, 음식의 맛과 퀄리티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 특히 ‘OG 산도 싱글’의 빵과 카츠는 가격 대비 만족스럽지 못했다. ‘CROQUTTE DE SOHO’ 또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만약 성수동에서 독특하고 감각적인 분위기의 공간을 경험하고 싶고, 캐주얼하게 샌드위치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특히 친절한 서비스는 분명 좋은 인상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인생 카츠산도’를 기대하거나, 빵과 카츠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하는 미식가라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음식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솔직히 재방문 의사는 높지 않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다면, 샌드위치를 포장해서 서울숲 같은 근처 공원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탁 트인 공간에서 맛보는 샌드위치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지도 모르니까.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메뉴들은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 이곳이 가진 힙한 감성과 훌륭한 서비스, 그리고 서울숲이라는 멋진 공간의 조합은 분명 매력적이니까. 하지만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조금 더 신중하게 메뉴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이곳의 위치는 성수동 골목 안쪽에 숨어 있어 찾기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지하에 자리한 공간은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화장실은 식당 안으로 들어와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산도스 성수 입구
찾기 쉬운 듯하면서도 숨겨진 산도스 성수의 입구

총평하자면, 산도스 성수는 비주얼과 분위기는 훌륭하지만, 음식의 맛과 퀄리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곳이었다. 친절한 서비스는 분명 칭찬할 만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를 고려했을 때 음식 자체의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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