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옥천으로의 드라이브, 설렘을 가득 안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대전 근교에 위치한 뷰 맛집으로 소문난 베이커리 카페, ‘포레포라’였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점점 더 푸르러졌다. 마치 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 드디어 저 멀리,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그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카페로 향하는 길목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치 인공 호수처럼 잔잔한 물길이 건물 주변을 감싸고 있었는데, 그 위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발을 내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부시게 화려한 샹들리에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넓은 공간은 통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로 가득 차 있었다. 은은하게 흐르는 재즈 선율은 공간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았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자리를 잡기 전에 빵 코너를 먼저 둘러봤다.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미 솔드아웃된 빵들이 꽤 있었다. 특히 크룽지는 두 번이나 품절이라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몇 가지 빵을 골라 트레이에 담고,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커피, 라떼, 스무디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나는 깔끔한 아메리카노를, 함께 간 친구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포포라떼와 인절미 크림 라떼를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음료와 빵이 나왔다.

먼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셔봤다. 과하지 않은 산미와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었다. 친구가 주문한 포포라떼는 시나몬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라떼였고, 인절미 크림 라떼는 고소한 인절미 크림이 듬뿍 올려져 있어 독특한 풍미를 자랑했다.
빵 맛도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소금빵은 특히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은은한 버터 향과 짭짤한 소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다른 빵들도 하나같이 맛있었지만, 특히 크룽지를 맛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크룽지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며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카페 주변은 푸른 나무들과 잔잔한 물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비록 멀리 공장이나 전원주택들이 보이긴 했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더욱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카페 2층과 루프탑은 13세 미만 어린이는 출입이 제한되는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루프탑에 올라서니, 탁 트인 전망이 눈 앞에 펼쳐졌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밤에 방문하면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밤에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뒤편에는 짧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커피를 마신 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소화를 시키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카페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았다. 특히 카페 입구에 있는 거대한 샹들리에 앞은 인기 있는 포토 스팟이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음료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5,500원, 라떼는 6,500원 정도였으니,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또한, 카페 내부가 넓어 울림이 심해 대화하기가 다소 어려웠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 소란스러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아름다운 뷰와 분위기, 맛있는 빵과 커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치 있었다. 대전 근교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옥천 ‘포레포라’를 강력 추천한다. 특히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넓은 주차장과 휠체어, 유모차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마련되어 있어, 어르신이나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카페를 나서며, 다시 한번 주변 풍경을 눈에 담았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초록빛 자연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풍경으로 남을 것 같다. 옥천으로 떠난 드라이브, 그리고 ‘포레포라’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빵 냄새를 맡으며 다음 옥천 방문을 기약했다. 그 때는 꼭 크룽지를 맛볼 수 있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