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밤은 낮보다 깊고 푸르렀다. 늦은 시간,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잠들 채비를 할 때, 나는 마지막 손님을 맞이하는 따뜻한 식당, 강구식당의 문을 열었다. 통영 맛집 탐방의 설렘과 함께.
어둠이 짙게 드리운 밤거리,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식당 건물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쳤다. 식당에 들어서자, 친절한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가 나를 맞이했다. 2인 굴코스요리를 주문하자, 푸짐한 음식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굴을 듬뿍 넣어 끓인 미역국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굴 특유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통영의 바다가 내 혀끝에 와 닿는 듯했다.

싱싱한 굴을 맛보는 즐거움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을 머금은 굴회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굴무침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굴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여,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굴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정말 배 터지게 먹었다. 통영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점심시간에 다시 강구식당을 찾았다. 이번에는 홍합미역국 솥밥정식을 맛보기로 했다. 테이블 위에 비닐이 깔려 있어 위생적인 느낌을 받았고, 개별 포장된 수저에서도 깔끔함이 느껴졌다. 솥밥 뚜껑을 여는 순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밥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알은 씹을수록 단맛이 감돌았다.

홍합미역국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큼지막한 홍합이 듬뿍 들어 있어 국물 맛이 더욱 진하고 풍부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미역국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듯했다. 돌미역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향긋한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도 솥밥정식의 만족도를 높였다. 잡채와 전은 미리 만들어 놓은 듯 차가웠지만, 다른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멸치볶음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하여 밥반찬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강구식당은 통영 중앙시장에 위치해 있어 통영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뷰를 자랑한다. 식사를 하면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물회도 인기 메뉴라고 한다. 밥을 말아 국물까지 들이켜면 더위가 싹 가시는 것은 물론, 입맛까지 되살아난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물회를 맛봐야겠다. 게장정식도 돌솥밥을 게 뚜껑에 비벼 먹는 별미라고 하니,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메뉴다.

강구식당 사장님의 친절함 또한 인상적이었다.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남자 사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외국인 손님들이 원하는 테이블로 바꿔달라는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주시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모습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냉동 미역국을 선물로 주셨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감동하여 감사 인사를 드렸다. 가게를 나서는 순간까지 따뜻하게 배웅해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맛있는 꿀빵과 김밥도 좋지만, 따뜻한 미역국이 생각날 때면 언제든 강구식당을 찾게 될 것 같다.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또한 강구식당의 매력이다. 깨끗하게 정돈된 주방과 그릇, 테이블 청소 모습 등 위생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여 더욱 믿음이 갔다.
강구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꼭 물회와 게장정식을 맛봐야지! 통영 중앙시장에 방문한다면, 강구식당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