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신라 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숨 쉬는 그곳, 첨성대의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상상하며,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인 황리단길로 향했다. 굽이굽이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한옥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늘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500도 화덕에서 구워낸 특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한옥다솥”이었다.
황리단길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낸 듯한 “한옥다솥”의 외관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고즈넉한 한옥 지붕 아래,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이 따스함을 더하고 있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으로, 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린 인테리어는 편안함과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나무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 아래, 가족 단위 손님부터 연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의자와 식기가 준비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화덕에서 구워낸다는 돼지불고기와 갈치구이, 고등어구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500도 화덕이라니,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탄생할 음식의 풍미는 과연 어떨까? 고민 끝에, 나는 돼지불고기와 갈치구이를 주문했다. 솥밥과 함께 한상차림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주문을 마치자, 정갈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워갔다. 샐러드, 김치, 나물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따뜻한 전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등장했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놓인 돼지불고기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그 위에는 신선한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화덕에서 구워진 갈치구이는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하며, 레몬 한 조각이 얹어져 나왔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먼저 돼지불고기 한 점을 맛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불향은 정말 놀라웠다. 500도 화덕에서 구워낸 덕분인지,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함께 나온 채소와 곁들여 먹으니, 신선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갈치구이를 맛보았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있었고, 속은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짜지 않고 간이 딱 맞아,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특히,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솥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갓 지어져 나온 솥밥은 윤기가 좔좔 흘렀고, 뚜껑을 여는 순간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밥을 그릇에 옮겨 담고,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으니, 입가심으로 그만이었다.

“한옥다솥”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500도 화덕에서 구워낸 특별한 요리들은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정갈한 밑반찬과 솥밥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황리단길이라는 훌륭한 위치 덕분에, 식사 후 주변을 둘러보며 경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첨성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나는 다시 한번 “한옥다솥”을 떠올렸다. 다음에 경주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아와 화덕 고등어구이를 맛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니,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옥다솥”을 꼭 기억해두길 바란다.

경주 여행의 첫날, 나는 “한옥다솥”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첨성대의 밤하늘 아래, “한옥다솥”의 따뜻한 불빛은 오랫동안 나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경주 황리단길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한옥다솥”을 방문해보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