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버지의 49재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포천으로 향했다.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고자 저녁 식사 장소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시골막창’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특별한 정보도 없이, 그저 이끌리듯 문을 열었다.
가게 안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였다. 테이블마다 놓인 연탄불은 훈훈한 온기를 뿜어내며,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듯했다. 주인 아주머니의 푸근한 인상과 친절한 미소는 낯선 곳에서 느끼는 어색함을 금세 녹여주었다.

원래는 막창이 전문인 듯했지만, 일행 중 누군가가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하여 반신반의하며 주문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불판 위에 올려진 생삼겹살은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질 만큼 선홍빛 자태를 뽐냈다.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조심스럽게 집어 입에 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였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감칠맛은 정말 최근에 먹어본 삼겹살 중 단연 최고였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삼겹살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그런데, 독특한 채소가 눈에 띄었다. 양파 줄기인지, 마늘대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묘한 반찬이었다.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향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인장의 아드님으로 보이는 학생에게 물어봤지만, 자기도 잘 모른다고 했다. 결국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왔지만, 그 알 수 없는 채소의 맛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니, 가게 주변 풍경이 꽤나 아름다운 듯하다. 푸르른 하늘과 초록빛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주변을 산책하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보는 것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식사를 하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는 연신 “맛있게 드세요”라며 따뜻한 말을 건네주셨다. 10년 넘게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해오셨다는 아주머니의 손맛은 역시 남달랐다.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다.
다음에는 꼭 돼지갈비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머니께서 직접 손질하신다는 돼지갈비는 이 집의 숨겨진 보물이라고 하니, 그 맛이 얼마나 훌륭할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후식으로 직접 만드셨다는 냉면도 맛보았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가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육수는 인공적인 단맛이 아닌, 은은한 과일향이 느껴져 더욱 좋았다.
‘시골막창’은 아버지의 49재를 맞아 방문한 곳이었지만, 뜻밖의 맛집을 발견한 기쁨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공간이었다. 슬픔을 잠시 잊게 해준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포천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이미지에서 보듯, 아름다운 산과 계곡, 그리고 탁 트인 평야가 어우러진 자연 경관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시골막창’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미지 속 낡은 철길처럼, 아버지와의 추억도 이제는 희미해져 가겠지만, ‘시골막창’에서의 따뜻한 기억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다음에 포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시골막창’에 들러 돼지갈비와 그 알 수 없는 채소의 정체를 확인해봐야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꼭 주인 아주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아버지 49재라는 슬픈 날,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골막창’의 번창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