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았다. 초록빛으로 물든 산세를 바라보며, 일상의 번잡함은 잠시 잊기로 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한 여정이었으니까. 수덕사 경내를 둘러보고 은은한 풍경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다가왔다. 사찰 음식도 좋지만, 오늘은 든든한 한정식으로 속을 채우고 싶었다. 그래서 향한 곳은 수덕사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약선공양간’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넓은 마당 너머로 기와지붕의 식당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저녁 무렵 찍은 듯한 의 사진처럼, 은은한 조명이 건물을 감싸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예약을 미리 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예약은 필수라는 후기를 익히 봐왔던 터라, 미리 서둘러 예약을 해두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메뉴는 약선정식과 더덕정식, 버섯전골 등 다양한 한정식 메뉴가 있었지만, 나는 가장 기본인 약선정식을 선택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담긴 음식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맑은 능이버섯전골이었다. 이나 에서 보았던 것처럼, 뽀얀 국물 위로 능이버섯과 팽이버섯, 갖가지 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버섯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깊고 풍부한 버섯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마치 숲속의 향기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맑고 깨끗한 맛이었다. 몸속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다음으로 맛본 것은 갈비찜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갈비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보니, 부드럽게 뼈와 분리되는 갈비의 자태에 감탄했다. 한 입 맛보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갈비는,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메뉴, 바로 더덕구이였다. 석쇠 위에서 구워져 나온 더덕구이는, 은은한 불향을 머금고 있었다. 와 에서 보았던 강렬한 붉은 빛깔이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더덕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은, 더덕구이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전복장, 불고기, 각종 나물 반찬 등 푸짐한 한 상 차림이 이어졌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나물 반찬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와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슴슴하면서도 자연의 맛이 살아있는 나물들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 , 에서 엿볼 수 있듯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한 상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덕분에 음식을 먹는 내내 속이 편안했고, 건강해지는 기분까지 들었다. 마치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집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마지막으로 나온 돌솥밥은, 숭늉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불려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주차권을 챙겨주셨다. 4,000원 상당의 수덕사 주차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식당 내부도 깔끔하고 넓어서, 가족 단위 손님들이나 단체 손님들이 방문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수덕사 맛집 ‘약선공양간’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건강한 음식을 맛보며,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수덕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약선공양간’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 예산 여행에서 만난 최고의 맛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