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고향 길, 설렘과 함께 뱃속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요동쳤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다. 어린 시절, 특별한 날이면 어김없이 향했던 그곳, 풍천장어의 본고장 고창이었다. 서울에서 아무리 맛있는 장어집을 가도, 그 특유의 풍미와 넉넉한 인심은 따라올 수 없었다. 이번에는 벼르고 벼르던 ‘고창양식영어조합법인’으로 향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들어섰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는 사뭇 다른, 널찍한 매장이 나를 맞이했다.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겨운 분위기는 여전했다. 테이블마다 놓인 연통과 숯불 덕분에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장어를 굽는 연기와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친구들과 함께 온 듯한 젊은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고창양식영어조합법인’의 장어 맛을 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장어 소금구이 1kg을 주문했다. 가격은 73,000원.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성비였다. 곧이어 숯불이 들어오고,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깻잎 장아찌, 갓김치, 묵은지, 샐러드 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갓김치는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는데, 장어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가 등장했다. 쟁반 위에 가지런히 놓인 장어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뽀얀 속살과 검푸른 껍질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은, 마치 잘 다듬어진 보석 같았다. 싱싱한 장어 위에는 굵은 소금이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다. 곧바로 숯불 위로 올려진 장어는, 치-익 소리를 내며 익기 시작했다.

뜨거운 숯불 위에서 장어는 서서히 황금빛으로 변해갔다. 기름이 숯불에 떨어지면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를 풍겼다. 연통이 쉴 새 없이 연기를 빨아들였지만, 테이블 주변에는 희미한 연기가 맴돌았다. 그 냄새를 맡으니,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장어를 구워 먹던 추억이 떠올랐다.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장어를 구워주셨다. 뜨거운 불판 위에서 장어를 뒤집고 자르는 모습은, 마치 숙련된 장인의 손길 같았다. 장어가 어느 정도 익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가지런히 세워주셨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장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이제 드디어 맛볼 시간이었다.
잘 구워진 장어 한 점을 집어, 깻잎 장아찌에 싸서 입으로 가져갔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뒤이어 느껴지는 장어의 고소함과 담백함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풍부한 육즙은, 마치 입안에서 장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번에는 갓김치와 함께 장어를 먹어봤다. 톡 쏘는 갓김치의 알싸한 맛이, 장어의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주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갓김치와 고소한 장어의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젓가락질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장어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켰다. 탄산이 톡 쏘는 맥주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맥주를 마신 후 다시 장어를 먹으니, 처음 먹는 것처럼 신선한 맛이 느껴졌다.
정신없이 장어를 먹다 보니, 어느새 1kg이 훌쩍 사라져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500g을 추가 주문했다. 추가된 장어 역시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처음과 똑같이, 직원분께서 정성스럽게 구워주셨다.
이번에는 색다른 방법으로 장어를 즐겨보기로 했다. 깻잎에 밥을 올리고, 그 위에 장어 한 점과 쌈장을 올려 쌈을 싸 먹었다. 짭짤한 쌈장과 고소한 장어, 그리고 향긋한 깻잎의 조화는, 훌륭한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마지막 남은 장어 한 점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서울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진정한 풍천장어의 맛을, 더 많이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맛있게 드셨어요?” 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졌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역시 고창 풍천장어가 최고네요!” 라고 답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고창양식영어조합법인’을 나서면서, 든든한 포만감과 함께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 나는 이미 다음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때는 부모님과 함께 와서, 이 맛있는 장어를 함께 나눠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총평: ‘고창양식영어조합법인’은 단순히 장어를 판매하는 식당이 아닌, 고창의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신선한 재료, 푸짐한 양, 저렴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고창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분명 만족하실 것이다.
아쉬운 점: 매장이 넓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다른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허름하고 청결하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장어의 맛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될 것이다. 또한,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직원분들의 응대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노력으로, 이러한 단점은 충분히 커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팁: 주차 공간은 넉넉한 편이지만,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주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장어는 소금구이 외에도 양념구이, 장어탕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세 줄 요약:
1. 고창에서 맛보는 진정한 풍천장어, 신선함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2.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가성비 최고!
3. 허름하지만 정겨운 분위기,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고창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번 ‘고창양식영어조합법인’의 장어 맛을 떠올렸다. 그 맛은, 마치 고향의 따뜻한 품처럼,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부모님과 함께 와서, 이 행복한 시간을 함께 나눠야겠다. 고창에서 맛있는 장어를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잊지 못할 고창 맛집 경험이 될 것이다.






